최초입력 2025.01.14 23:32:24
MSTR회장 세일러, 연일 투자 권유 전환사채 찍어 비트코인 수천개 매집 투자방식 놓고 월가에선 논란 커져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새해 들어서도 비트코인 매수 행보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술 더 떠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회장은 기업들을 상대로 ‘채권은 독’이라며 비트코인 투자를 강력히 권하는 모습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10주째 매주 월요일마다 비트코인을 사들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MSTR이 지난 13일 개당 평균 9만5972달러의 가격으로 비트코인 2530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약 45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신기한 건 MSTR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전환사채 발행과 주식 매각을 통해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 무이자로 외부 자금을 빌리고 비트코인을 구매한 후 주가가 높은 상태에서 전환되면 부채를 상환하는 식이다. 규제 때문에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헤지펀드들이 대거 MSTR 전환사채에 몰려들었다.
이는 2020년부터 시작된 세일러 회장의 전략이다. 이로써 MSTR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2% 이상을 보유하게 됐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이어 비트코인을 매입했고,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에 비해 5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세일러 회장의 투자 방식은 논란을 낳았다. 보기에 따라 손쉽게 투자금을 끌어모으는 투자의 귀재일 수도 있지만, 무모한 도박사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의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스는 이를 맹렬히 비판했다. MSTR의 비트코인 매수 전략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할 때만 유효하며, 가격이 하락하면 전략이 붕괴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헤이스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줄어들거나 큰 폭의 하락 이후 안정화되면 MSTR이 이러한 부채 상품을 통해 관심을 끌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 순간 게임은 끝난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MSTR 주식을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롱 또는 숏으로 거래하는 방법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런 비판에도 세일러 회장은 또다시 비트코인 투자를 찬양했다. 그는 지난 13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ICR 콘퍼런스에서 “채권은 ‘유독하다’”며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 집착해 국채를 구매하고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실행할 것인가, 아니면 비트코인을 디지털 자본으로 활용하며 미래를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0년부터 집계한 비트코인과 채권의 수익률을 비교 분석하면서 “MSTR은 전략적으로 비트코인 투자를 단행한 이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세일러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이름난 기업들도 비트코인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미래를 제대로 바라보고 투자 시장의 현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대기업들이 채권 대신 비트코인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면 엄청난 부를 얻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리스크에 한때 9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MSTR의 매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는 빠르게 반등해 9만4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3일 비트코인은 한때 8만9260.1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이유로는 지속해서 커지고 있는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25만6000개 증가해 전망치(15만5000명)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MSTR이 비트코인 2530개를 개당 9만5972달러에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5000달러 이상 오르며 14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저점 대비 6.19% 반등한 9만4789.22달러까지 상승했다.
뉴욕 증시에서 MSTR 주가는 올해 들어 약 9.36% 상승했다. 지난 13일 MSTR은 0.15% 올라 328.4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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