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5만4700명...`에이블에스엠` 이남교 신동혁 황인훈 대표 각각 큐 제작, 용품제작및 유통, 커뮤니티 담당...창업컨설팅도 “에디 먹스 팁 없어서 못팔아…에이블 큐 13번 반응좋아” PBA활동 김남수 이영주 윤도영 선지훈 등 10명 후원
회원수만 5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당구커뮤니티 "파두스빌리어드"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는 당구 동호인 출신 젊은 사업가 셋이 모여 만든 당구용품 제작 및 유통업체다. 당구 동호인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의 세 대표를 만났다. 왼쪽부터 신동혁(SM당구재료), 이남교(에이블인터내셔널), 황인훈(파두스빌리어드) 대표.
[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회원수 54,786명인 국내 최대 당구커뮤니티가 있다. 바로 파두스빌리어드다. 이곳에선 중고당구용품 거래는 물론 각종 당구 관련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이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는 당구 동호인 출신 젊은 사업가 셋이 모여 만든 당구용품 제작 및 유통업체다. 회사 주력상품인 큐를 담당하는 ‘에이블인터내셔널(대표 이남교)’, 전반적인 당구용품 제작 및 유통을 맡고 있는 ‘SM당구재료(대표 신동혁)’, 온라인 커뮤니티를 관장하는 ‘파두스빌리어드(대표 황인훈)’가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의 세 기둥이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1322㎡(400평) 터에 세워진 사옥은 사무실 1동과 창고 1동으로 구성됐다.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의 황인훈(42) 신동혁(42) 이남교(37)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파두스빌리어드 황인훈 대표.
에이블인터내셔널 이남교 대표.
△어떤 계기로 세 대표가 모이게 됐나.
-파두스빌리어드 황인훈 대표(이하 황)=SM당구재료를 맡고 있는 신동혁 대표와 친척 사이고, 이남교 대표와는 당구동호인으로 활동하며 알게 된 사이다. 업무적으로는 에이블과 파두스는 원래 같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SM당구재료가 나중에 합류에 현재 형태를 갖췄다.
-에이블인터내셔널 이남교 대표(이하 이)=나도 그렇고 함께 일하는 대표님들이 모두 큐 등 개인용품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2013년부터 셋이 함께 일하게 됐다. 함께 일을 하다보니 의견이 다를 때가 간혹 있지만 서로의 분야를 존중하면서 맞춰간다.
△회사 주력상품이 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자체 생산품으로는 ‘에이블 프로페셔널’, 리미티드, 블랙에디션 라인업이 있다. 그리고 하우스 큐도 제작 중이다. 큐 중에서는 ‘에이블 프로페셔널’ 13번 모델 반응이 좋다. 자체생산하는 큐 외에도 국내외 웬만한 큐는 다 취급하고 있다.
△큐 외 다른 당구용품도 생산하고 있다.
-SM당구재료 신동혁 대표(이하 신)=줄판, 팁, 그립, 장갑 등 대부분의 당구용품을 만든다. 당구클럽에 필요한 가구와 조명도 제작하고 있다. 용품 생산 외에도 당구클럽 창업 컨설팅과 인테리어도 하고 있다.
△창업 컨설팅과 인테리어를 담당한 당구클럽이 전국에 몇 군데인지.
-신=전국 13개 당구클럽 창업 컨설팅과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수원 안산 남양주 구리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 등 지방에도 있다. 이 당구클럽들은 해당 지역에서는 ‘당구치기 좋다’며 나름 유명세를 타고있다.
SM당구재료 신동혁 대표.
당구동호인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에디 먹스 팁". 이 팁은 중고거래가 활발할뿐만 아니라 심지어 사용하던 팁도 떼서 중고로 거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
△용품 중에서는 ‘에디 먹스 팁’의 인기가 상당하다고.
-황=정말 잘 나간다. 만들자마자 팔려나가 회사에 진열해놓을 상품이 없을 정도다. 정가 외에 프리미엄 붙여서 개인거래해도 잘 팔리고, 심지어 사용하던 팁을 떼서 중고로 거래되기도 한다. 썼던 팁을 중고로 거래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이 팁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에디 먹스(벨기에‧세계 6위)에게 직접 제품을 보내 테스트를 부탁했고, 먹스도 사용 후기를 상세하게 피드백하는 등 큰 도움을 줬다. 덕분에 선수와 동호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팁이 탄생할 수 있었다.
△회원 5만4000명인 ‘파두스빌리어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당구 카페인데.
-황=국내 최대 규모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 당구 커뮤니티라고 자부한다. 하루에 카페에 올라오는 게시글만 500~600건에 달하고, 게시물 총 조회수만 25만에서 30만건 정도다. 지난해 당구 관련 카페 중에서는 유일하게 네이버 대표 인기카페에 선정됐다.
-이=처음에는 제품 홍보 목적에서 카페를 개설했지만 이 카페에서 중고장터가 활성화되면서 동호인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중고 거래뿐만 아니라 전국 당구클럽, 대회 정보 등 당구 관련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규모가 점점 커졌다.
△카페가 이렇게까지 성장한 비결은.
-신=카페 회원들의 요청에 빠르게 피드백 해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세 명의 대표를 포함해 9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는데 9명이 돌아가면서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카페를 관리한다. 그러니 피드백이 빠를 수밖에 없다.
△한국 당구용품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코 활발하다. 그만큼 용품업체 수도 많은데.
-황=아직까지는 블루오션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당구용품은 품질 면에서는 뛰어나지만 디자인 측면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품질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눈에 띄는 물건에는 한번 더 시선이 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품 포장이나 마케팅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예를 들면 보통 팁은 한통들이로 판매하는 게 대부분인데 ‘에디 먹스 팁’은 낱개마다 개별포장을 해서 판매한다.
-이=용품업계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포화상태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시장이 개인용품 위주로 흘러가고 있지만 대대전용구장에서도 하우스 큐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꿔 말하면 하우스 큐 수요가 생각만큼 많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고정적으로 있던 수요에 당구용품이 대부분 소모품이기에 포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용품업계가 물갈이는 될 것이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의 사옥은 1322㎡(400평) 규모의 터에 사무실 1동과 창고 1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는 국내 최대 규모 커뮤니티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으로 치열한 한국 당구용품 시장에서 살아남고자 한다. 사진은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 사무실동 내부 전경.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이=고객과의 소통에 많은 신경을 쓴다. 국내 최대 규모 커뮤니티를 갖고 있기에 그 점에서는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신=동호인 입소문에 귀를 기울인다. 동호인 사이에서 좋다고 소문난 용품은 자연스레 판매량이 늘어나고 중고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황=‘에이블 프로페셔널 13번’ 제품은 동호인 사이에서 호평받은 덕분에 새 제품뿐만 아니라 중고거래도 활발하다. 중고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정가에 비해 단 5만원만 감가된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봤다.
△선수와 동호인 후원도 활발한데.
-이=프로당구 PBA1부투어에서 활약하는 김남수 이영주 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이영주 선수는 나에게 공을 가르쳐 준 인연도 있다. 윤도영 선지훈 등 드림투어(2부) 선수와 에디 먹스 등 외국선수를 비롯해 현재 10명을 후원하고 있다.
-신=‘팀에이블’ 이름으로 동호인 20~30명 정도 후원하고 있다. 이 중에는 박주선 신기웅 등 동호인 사이에서 정상급 실력을 가진 분들이 포함돼 있다. 동호인 외에도 YB나 유니티 등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에이블에스엠빌리어즈의 목표라면.
-이=누군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특히 후발업체들이 ‘저 회사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업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지금까지 부침도 있었지만 나름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상승세를 유지하고 싶다.
-황=전세계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한국 당구용품 시장에서도 ‘큐’하면 바로 우리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cdh10837@mkbn.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