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6.08.08 19:36:43
8일 대한당구연맹회장배 女3쿠션 결승, 허채원, 박세정에 25:15 승,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5연패 사슬 끊어, 공동3위 백가인 황령인
우승을 확정한 허채원은 자리에 앉아 눈물을 훔쳤다.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듯했다. 지난해 말부터 중요한 고비마다 자신에게 5연패를 안긴 박세정을 꺾고, 9개월 만에 전국대회 정상에 섰기 때문이다.
‘양구여왕’ 허채원(2위, 서울)이 8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SOOP과 함께하는 2026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여자3쿠션 결승전에서 국내랭킹 1위 박세정(경북)을 25:15(20이닝)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장배 이후 전국대회 정상과 인연이 없었던 허채원은 9개월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은 800만원이다. 공동3위는 백가인(충남)과 황령인(강원)에게 돌아갔다.
허채원과 박세정의 ‘악연’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채원은 2025년 12월 제천청풍호배 결승에서 박세정에게 13:25(15이닝)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충남당구연맹회장배 결승 24:25(25이닝), 4월 안동시장배 결승 23:25(36이닝)로 연거푸 졌다. 이어 6월 남원 전국당구선수권 4강에서도 17:25(28이닝)로 패했고, 직전 인천광역시장배(7월) 8강에서는 19:25(32이닝)로 졌다. 8개월의 짧은 기간 결승전서 3회, 4강서 1회, 8강서 1회씩 눈물을 삼켰다.
이 기간 박세정은 전국대회 6연승(이벤트 대회 포함땐 7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랭킹 1위를 질주했다.
결승전 초구를 잡은 허채원은 6이닝까지 10점을 쌓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박세정도 9이닝에 하이런 7점을 터뜨리며 9:12까지 따라붙었다. 전반은 14:9로 허채원의 리드.
20:14로 앞선 16이닝 공격에서 허채원은 4점을 추가하며 매치포인트에 다달았다. 그리고 20이닝에서 남은 1점을 채우며 길었던 5연패 사슬을 끊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하나 눈길 끄는 기록이 있다. 허채원의 전국대회 우승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 4번의 우승 모두 양구에서 따냈다. 2024년 11월 대한체육회장배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국토정중앙배, 11월 대한체육회장배에 이어 이번 대한당구연맹회장배까지 모두 양구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후 허채원은 “(박)세정이에게 지는 경기를 계속 복기하면서 결승전을 준비했다. 다행히 경기가 내가 의도한 대로 진행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그 동안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컸는지 이기고 나니 눈물이 나더라. 오랜만에 우승해서 정말 기쁘”고 소감을 밝혔다. [양구=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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