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6.05.31 13:54:09
지난해부터 가격인상 요인 쌓여, 시장 어려운데 울며겨자 먹기 심정, “고통분담 차원에서 인상폭 최소화” 당구큐는 가급적 가격인상 자제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죠. 그러나 원재료 가격 등이 올라 조금이라도 올려야 겨우 유지되는 정도입니다. (큐스코 박정규 대표)
”가격을 인상했지만 그나마 가공비와 제직료 등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웬만하면 인상하지 않는데, 한계에 부닥치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대명상사 대표)
최근 당구테이블과 당구대천(라사지) 볼, 스코어보드 등 당구용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제품에 따라 인상폭이 다르지만 대개 5~10%안팎이다. 당구업계는 당구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져 가급적 가격인상을 피하려고 하지만 유가와 환율, 원재료 가격, 물류비 상승 등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구테이블, 스코어보드, 당구대천, 당구볼 가격인상…”울며겨자 먹는 심정“
스코어보드업체인 큐스코는 이달 초 각 거래업체에게 ‘가격인상 안내문’을 돌렸다. 안내문에서 큐스코는 “최근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상승과 부자재 및 물류비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및 서비스 공급가가 인상될 예정”이라며 “5월 16일부터 신규 견적건은 인상된 가격기준으로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큐스코는 스코어보드는 79만원에서 84만원으로 5만원, 카메라가 달린 스코어보드는 159만원에서 169만원으로 10만원 인상했다.
국내 대표적인 당구테이블 업체인 허리우드는 지난 2월 자사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폭 은 대개 5~10%선이다. 중대 ‘골드플러스 S’ 35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10만원 올렸다. 대대 ‘프로암 알파’는 880만원에서 890만원으로, 최상위 모델인 ‘판테온’은 1190만원에서 1320만원으로 130만원(10.9%) 인상했다.
당구대천(라사지)을 생산하는 대명상사도 이달 초부터 주력제품 가격을 올렸다. 대명상사는 포켓테이블용부터, 중대와 대대용 당구대천을 생산하는데 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중대용 당구대천의 경우 한 벌당 10만원에서 11만원, 대대용 당구대천 가격은 27만원에서 30만원으로 3만원 올렸다.
당구볼 사정도 다르지않다. 당구용품 수입업체 A사는 최근 ‘아라미스’볼 3구 한 세트 가격을 18만원 20만원으로 인상했고, 시모니스(당구대천) 330 프레스티지는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했다.
빌킹코리아도 지난 3월 큐닥터를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올린 것을 비롯, 볼클리너 장갑 초크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 환율, 물류비 증가 등이 가격인상 요인
가격을 인상한 당구업체들은 하나같이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상승, 물류비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으며면서도 ‘고통분담’차원에서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허리우드 관계자는 “원가인상으로 재료비들이 전체적으로 상승한데다 지난해 물류비가 워낙 많이 올랐다. 가격인상을 최대한 감내하려고 했는데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당구대천(라사지)을 생산하는 대명상사 정윤옥 대표는 “원자재인 실값만 해도 30% 올랐다. 그나마 실이 들어오지 않아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며 “당구계 어려운 사정을 아는데, 상황이 어쩔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수입업체 A사도 “유가인상 등으로 원산지 업체가 가격을 인상한데다 물류비까지 올라 가격인상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며 “특히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1200원대에서 1500원대까지 치솟으며, 수입품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당구큐 업체는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한밭 권혁준 팀장은 “유가인상으로 지난해 대비 자재와 도료비는 30~40%, 포장 비닐비용은 50% 가까이 상승, 큐 가격 인상을 강하게 압박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시장 수요자체가 위축된 상황이라 당구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몬스터큐도 원재료 수입비용이 약 50% 가량 상승했음에도 큐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몬스터큐 신경섭 대표는 “재료만 수입하고 자재와 부품 등을 직접 제작하는 방식이라 다른 업체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라며 “경기 상황이 워낙 어려운 만큼 소비자들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생각에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K빌리어드뉴스 황국성 기자ttomasu@daum.net], 김기영 기자pppig112@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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