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6.01.15 16:43:01
고1때 선수데뷔 후 가파른 성장세, 최근 3개대회서 4강2회 준우승1회, 슬럼프로 댄서 포기 아빠 권유로 당구입문
댄서를 꿈꾸던 소녀는 어느새 큐를 들고 여자 3쿠션 무대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충남당구연맹 백가인이다. 백가인은 지난해 대한체육회장배와 제천 청풍호배 연속 4강, 빌리어드 페스티벌 준우승 등으로 가능성을 입증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아직 방송 중계와 큰 무대가 낯설지만, 하루 대부분을 당구대 앞에서 보내며 묵묵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우승을 노리겠다”며 한 단계 더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백가인과 전화로 얘기를 나눴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충남당구연맹 소속 백가인이다. 2006년생으로 올해 20살이고, 당구수지는 25점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남긴 성적이 인상적이다. (백가인은 대한체육회장배, 제천 청풍호배에서 연속 4강에 올랐고, 빌리어드 페스티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로서 지난해가 가장 성적이 좋은 해였다. 운이 많이 따랐지만 아쉬움도 있다. 특히 4강전부터는 방송중계가 되는데 아직 그 환경이 익숙하지 않다. 긴장도 많이 하고, 평소 하던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원래 꿈은 댄서였다고.
=중학교 때까지 춤을 정말 좋아해서 꿈이 댄서였다. 그런데 슬럼프가 오면서 고민이 많아졌고, 그때 아빠 권유로 중학교 3학년 때 당구를 시작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선수의 길을 준비했다.
▲본인 플레이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꼽자면.
=얇게 치는 공에는 자신 있고 상대가 누구든지 최대한 내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멘탈이 아주 약하지는 않지만, 한번 흔들리면 쉽게 무너지는 편이다. 그래서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도 있나.
=최근 허채원 선수에게 계속 지면서 부담이 됐다. 대한체육회장배와 제천 청풍호배에서 연속 4강에서 만나 모두 졌다. 솔직히 많이 의식이 됐다.
▲현재 연습하는 구장과 루틴은.
=충남 아산 와이씨티당구클럽에서 연습하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구장에서 유훈상(충남) 최완영(광주) 선수에게 배우면서 연습 중이다. 오전 10시 집에서 나와서 저녁 8시까지, 밥 먹는 시간 빼고는 거의 당구장에서 지낸다.
▲당구와 춤,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봤다. 차이는 무엇인가.
=춤은 피지컬과 리듬감이 중요하고, 당구는 집중력과 멘탈이 중요하다. 결이 완전히 다르다. 춤과 전혀 다른 매력이 있는 당구에 더 쉽게 빠진 것 같다.
▲최근 ‘로드투유엠비 시즌3’에 여자선수로서 유일하게 출전했는데. (백가인은 ‘로드투유엠비 시즌3’ 64강에서 김동민(시흥) 선수에게 33:35로 패했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1승을 목표로 했다. 여자부와 달리 30점 이상 경기를 해본 게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가 길어서 체력과 집중력 면에서 힘들었다.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비시즌 동안 보완하고 싶은 부분과 새해 목표는.
=공 컨트롤과 집중력을 확실히 보완, 지난해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에는 꼭 우승을 노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여자3쿠션선수권과 3쿠션월드컵에도 출전하고 싶다.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있다면.
=김가영 선수다. 여자선수 중에서 가장 잘 치고, 웬만한 남자 선수못지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여자 3쿠션은 ‘빅4’(김하은 허채원 최봄이 박세정)가 우승을 석권하고 있다.
=실력으로 잘하는 선수들이라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결국 이 선수들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된다.
▲고마운 사람들 많다고.
=최완영 선수와 유훈상 선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대한인재진흥원 성시화 대표님과 강자인 선수에게도 감사드린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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