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28 02:11:53
“내 턱 단단해 XX들아!”
‘14억 대륙’ 중국의 자존심, 장밍양을 무너뜨린 조니 워커. 그가 자신을 놀리는 ‘헤이터’들에게 제대로 답했다.
워커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쉬후이구 상하이 체육관에서 열린 장밍양과의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매치에서 2라운드 TKO 승리했다.
워커에게 있어 이번 승리는 특별했다. 모두가 장밍양이 안방에서 ‘유리턱’, ‘실신 아티스트’ 워커를 1라운드에 무너뜨릴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커는 초반부터 변칙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결국 카프킥으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렸다.
무려 2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워커는 2023년 앤서니 스미스전 승리 후 2연패(1무효)를 당했다. 2년 동안 승리가 없었던 그는 부활을 알렸다.
워커의 1라운드 기습 테이크다운 시도는 놀라웠다. 장밍양이 가볍게 피한 뒤 오히려 상위 포지션을 가져가면서 경기 플랜 자체는 무너졌다.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다만 장밍양이 글러브 터치를 하려고 한 모습이 있어 ‘노매너 논란’도 있었다.
워커는 ‘MMA 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그 순간을 위해 연습했다. 어떤 것도 속이려고 하지 않았다. 경기 전에 글러브 터치를 했고 각자 코너로 돌아갔다. 그래서 나는 장밍양의 얼굴을 보지도 않았고 그저 손을 내린 채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것이다. 글러브 터치를 또 할 생각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워커의 기습 테이크다운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의 콧수염만 밀어 마치 함자트 치마에프와 같은 모습을 했기 때문이다.
워커는 “그 모습은 이번에 내가 레슬링 전략을 준비했다는 신호였다”고 설명했다.
장밍양에 대한 존중도 있었다. 자신을 만나기 전까지 12회 연속 1라운드 KO 승리를 거둔 상대였다. UFC 입성 후 3연승 역시 1라운드 KO 승리. 워커도 1라운드 안에 끝날 수 있는 위기가 있었으나 결국 2라운드 카프킥 전략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워커는 “장밍양은 강했다. 모든 상대를 1라운드에 제압했다. 타격도 기술적이고 강했다. 나는 그를 눌러서 제압하려고 했는데 첫 테이크다운 시도는 추했다”며 “1라운드에 몇 번 맞았을 때 속으로 ‘X됐다, 한 번 더 맞으면 끝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속 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나는 회복이 빠른 편이다. 만약 장밍양이 억지로 몰아붙였다면 오히려 역으로 공략했을 것이다. 몇 번 얻어맞기는 했는데 코너에 몰리지 않았고 회복할 수 있었다. 펀치를 맞은 순간 어지럽기는 했으나 다운된 건 아니었다. 전략적으로 인내하고 성숙하게 풀어갔다”고 밝혔다.
2라운드에 보여준 카프킥은 충격적이었다. 도저히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장밍양이 큰 고통을 느낀 채 쓰러진 것. 워커는 “스탠스를 바꾸는 걸 봤고 얼굴 표정에도 고통이 느껴졌다. 아마 뼈가 부러지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같은 곳을 찼다. 이게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이후 펀치를 계속 시도했는데 쓰러지지를 않더라. 엄청난 턱이다. 마치 근육 같다. 심판도 말리지 않았다. 정말 터프한 녀석이다. 물론 힘든 경기였으나 이겼다. 신께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워커는 장밍양전 승리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내 턱 단단해 XX들아!”라고 외쳤다. 자신을 향해 ‘유리턱’, ‘실신 아티스트’라고 비판, 비난하는 이들에게 보낸 메시지였다.
워커는 “사람들은 내게 ‘유리턱’이라고 한다. 단 한 번도 얼굴을 맞아본 적 없는 애들이 하는 말이다. 우리는 인생을 걸고 커리어를 이어간다. 가족도 내게 의존한다. 이건 평생을 건 투자다. 그런데 일부 팬은 응원은커녕 헛소리만 한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싸운다. 누구든 한 방에 쓰러질 수 있다. 이번에도 그랬다. 나의 킥 한 번에 장밍양의 다리가 부러졌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우리는 상대를 정말 강하게 때린다”라고 전했다.
‘유리턱’, ‘실신 아티스트’라는 놀림을 극복하고 결국 다시 일어선 워커. 그의 다음 상대는 누구일까. 그는 경기 직후 얀 블라호비치를 콜아웃했으나 곧바로 다음 상대가 결정됐다는 소식에 말을 번복했다.
워커는 “나는 올해 안에 다시 싸우고 싶다. 리우가 될 수 있고 아니면 11, 12월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한 번 더 싸우고 싶다. 신이 허락한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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