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BMW 챔피언십 공동 40위로 부진했지만 페덱스컵 30위 이내 들어 올해 최종전 출전권 확보 "기록 이어간 내 자신 대견 시즌 마무리 멋지게 할 것"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7년 연속으로 출전하게 된 임성재. AFP연합뉴스
임성재(26)가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5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최초로 7년 연속 왕중왕전에 나서게 된 임성재는 PGA 투어 선수 중 최장 연속 출전 기록 보유자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잰더 쇼플리,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 등과의 격차를 1년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임성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오윙스밀스의 케이브스밸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일에 3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0오버파 290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결과는 아쉽지만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28위를 차지하며 30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전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가장 이루고 싶어했던 목표 중 하나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달성한 그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임성재는 이날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우승을 해도 못 나갈 수 있는 게 투어 챔피언십인데 7년 연속으로 출전하게 돼 행복하다"며 "신인이었던 2018~2019시즌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나 자신이 대견하다. 앞으로도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 선수들이 4개 메이저 대회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 중 하나다. 최종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30명에게 다음 시즌 메이저·특급 대회 출전권, 2년 시드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출전하기만 해도 최소 수억 원을 확보하고 정상에 오르면 상금 1000만달러를 거머쥐게 돼 대부분의 PGA 투어 선수들이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매 시즌 목표로 삼는다.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갖는 의미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메이저·특급 대회 등 다음 시즌 PGA 투어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출전하게 돼 다행"이라며 "내년에도 준비를 잘해 연속 출전 기록을 1년 더 늘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투어 챔피언십부터 보너스 타수 제도가 폐지된 건 임성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작년까지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다른 타수로 출발했다. 이러한 이유로 10위 밖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30명 전원이 동일한 상황에서 경쟁을 벌이게 돼 임성재도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BMW 챔피언십이 끝난 뒤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으로 이동한 임성재는 곧바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마지막 대회인 만큼 멋지게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 투어 챔피언십 최장 연속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8년의 매킬로이, 마쓰야먀, 쇼플리, 피나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이루지 못한 7연속 출전을 달성한 임성재가 2026년과 2027년에도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에 들면 PGA 투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된다.
BMW 챔피언십은 15언더파 265타를 적어낸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차지했다. 최종일 17번홀 칩인 버디를 앞세워 3타를 줄인 셰플러는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를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5승째이자 PGA 투어 통산 18승을 달성한 그는 우승 상금으로 360만달러를 받았다. 2019~2020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올해로 투어 챔피언십에 여섯 번째로 출전하게 됐다.
우즈 이후 2년 연속으로 5승 이상을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된 셰플러는 "까다로운 파3 17번홀에서 나온 버디가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며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잃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시우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븐파 280타를 기록해 공동 19위로 BMW 챔피언십을 마무리한 김시우는 페덱스컵 랭킹 37위에 머물렀다. 재미동포 마이클 김은 6언더파 274타 단독 10위로 선전했지만 페덱스컵 랭킹 31위에 자리하며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