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26 09:23: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사건이 많았던 지난 애틀란타 원정을 돌아봤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를 연패로 시작했지만, 다시 연승해서 다행”이라며 지난 시리즈를 되돌아봤다.
샌프란시스코는 토론토-애틀란타로 이어진 후반기 원정을 2승 4패로 마무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3연전을 스윕패당한 이후 치른 애틀란타와 원정 첫 경기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선발 헤이든 버드송이 아웃을 한 개도 못잡고 강판됐다. 중견수 이정후도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와 서로 포구를 미루다 평범한 뜬공 타구를 2루타로 내주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패배로 6연패 늪에 빠졌던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애틀란타와 나머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며 반등했다. 현재 54승 49패로 지구 선두 LA다저스에 6게임차 뒤진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3위,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1게임차 뒤진 4위다.
“그 경기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며 말을 이은 이정후는 “경기 끝나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와 선수들끼리 ‘끝난 경기니 빨리 잊어버리고 내일부터 달라지자’ 이런식으로 얘기를 많이했다. 그리고 다음 경기부터 달라질 수 있었다”며 당시 선수들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라모스와 ‘그 장면’에 대해서는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상황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야수끼리는 우선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잘못했기에 투수나 라모스에게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얘기했다”며 자신이 먼저 동료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우리가 이런 부분에서 인지를 하고 경기를 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기에 다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서로 얘기하다 보니까 다음 경기부터 달라질 수 있었다”며 동료들과 대화를 통해 털고 갈 수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그래도 금방 회복된 거 같다’는 말에는 “프로 선수들이지 않은가. 전날 경기에서 있었던 것을 다음 경기까지 끌고가면 안되니까 그런 거 같다”고 답했다.
선수들끼리 대화로 풀어가고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이와 관련해서는 “베테랑도 있고, 어린 선수들도 있다 보니 융화가 잘 되는 거 같다”며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번 원정을 통해 그는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날씨가 추운데 애틀란타는 완전 한국 날씨같았다.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소나기가 왔는데 그치고 나니 날씨가 흐린데도 한국처럼 습하고 더웠다. 이런 날씨를 느끼면서 ‘역시 땅이 크다’고 느꼈다”며 다시 한 번 미국 땅이 넓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메츠 우완 클레이 홈즈를 상대로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맷 채프먼(3루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 이정후(중견수) 케이시 슈미트(2루수) 패트릭 베일리(포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원정 기간 1번 타자로 나섰던 이정후는 다시 하위 타선으로 내려왔다. 그는 “어느 타선이든 나가서 내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계속 중요한 경기를 하고 있고 오늘도 좋은 팀을 상대하기에 어느 자리든 열심히 뛰고 싶다”며 타순과 상관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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