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9 20:56:58
기성용(36)이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포항이 2골을 몰아치며 기성용의 환상적인 데뷔전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북 현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이 놀라운 용병술로 0-2로 밀리던 경기를 3-2로 뒤집은 것이다.
전북은 7월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22라운드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3-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4-1-2-3 포메이션이었다. 콤파뇨가 전방에 섰고, 송민규, 전진우가 좌·우 공격수로 나섰다. 김진규, 강상윤이 콤파뇨의 뒤를 받쳤고,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 김영빈, 홍정호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고, 김태현, 김태환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포항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호재, 조르지가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홍윤상, 강민준이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동진, 기성용이 중원을 구성했다. 어정원, 신광훈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전민광, 이동희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홍성민이 지켰다.
기성용의 포항 데뷔전이었다. 이날 스틸야드엔 13,973명이 들어찼다. 스틸야드는 경기 전부터 기성용의 데뷔전을 보기 위한 팬으로 가득했다.
포항이 팬들의 엄청난 성원에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전반 2분 어정원이 우측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노렸다. 이어진 포항의 공격에선 기성용이 과감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기성용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7분 포항의 코너킥이었다. 기성용의 날카로운 킥이 이동희의 헤더로 이어졌다. 전반 10분엔 신광훈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북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이었다. 콤파뇨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완벽하게 허물며 홍성민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콤파뇨가 슈팅한 걸 홍성민 골키퍼가 쳐냈다. 콤파뇨가 재빨리 이를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은 비어 있었다. 그런데 이동희가 빠르게 몸을 날려 콤파뇨의 슈팅을 막았다.
포항이 앞서갔다. 전반 31분이었다. 신광훈이 공을 툭 차줬다. 홍윤상이 전북 포백 수비 라인을 뚫어내 공을 잡았다. 홍윤상이 송범근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출렁였다. 홍윤상의 올 시즌 리그 첫 득점이었다.
경기 전 박태하 감독은 “A매치 휴식기 2주 동안 홍윤상에게 큰 변화가 있었다”며 “많이 밝아졌고, 좋은 몸 상태를 보였다”고 말했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에서 홍윤상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었다. 홍윤상이 박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한 것이다.
전북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6분 콤파뇨, 강상윤을 거친 공이 김진규에게 향했다. 김진규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감각적인 칩슛을 시도했다. 김진규의 슈팅이 포항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39분엔 김진규가 툭 찍어 차 준 볼을 전진우가 달려들면서 헤더로 연결했다. 홍성민 골키퍼가 전진우의 헤더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포항이 추가골에 성공했다. 홍윤상이 빠른 드리블에 이어 패스를 건넸다. 이호재가 홍윤상의 패스를 받아낸 뒤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이호재의 발을 떠난 공이 전북 골문 상단 구석을 갈랐다.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이 먼저 교체 카드를 썼다. 전북은 후반전 시작 직전 콤파뇨를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다.
양 팀이 공격을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후반 3분 송민규가 포항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정교한 가슴 트래핑에 이은 터닝슛을 시도했다. 송민규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10분 김진규가 우측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볼을 내줬다. 김태현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포항이 후반 14분 김동진, 신광훈을 빼고 이태석, 박승욱을 투입했다.
전북은 후반 16분 송민규, 김진규를 불러들이고, 이영재, 이승우를 넣었다.
포옛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9분이었다. 이승우가 볼을 주고 뛰었다. 강상윤이 티아고에게 패스했다. 티아고가 문전으로 침투한 이승우에게 볼을 살짝 내줬다. 이승우가 침착한 마무리로 포항 골문을 열었다.
전북이 동점을 만들고자 포항을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포항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후반 31분 전북이 강상윤을 불러들이고 권창훈을 투입했다.
후반 34분 전북이 동점을 만들었다. 티아고가 권창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전북은 무승부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북이 후반 추가 시간 경기를 뒤집었다. 홍정호가 측면에서 날아든 낮고 빠른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전북이 리그 18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전북이 마지막으로 패한 건 3월 9일 강원 FC전(0-1)이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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