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6 15:42:26
AI 스윙 분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영상 기반 분석부터 정밀한 데이터 예측까지, 골퍼의 스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인터랙티브한 코칭까지 가능해지고 있다. 기술의 진화가 골퍼들의 연습 방식과 실력 향상의 과정까지 바꾸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스포츠산업 전반에서 AI는 이제 단순한 분석도구를 넘어 코치와 전략가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골프도 예외는 아니다. 스윙 분석은 물론 캐디와 카트, 코스 공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AI 스윙 분석 기술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개인 맞춤형 레슨이 가능해졌다. 과거에는 레슨 코치에게 지도를 받아야만 스윙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또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젠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촬영한 스윙 영상만 있으면 스윙의 템포·궤적·페이스 앵글 등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피드백 받을 수 있는 시대다.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AI 스윙 분석 앱
미국은 골프 코치에게 전문적으로 레슨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골프 코치에게 레슨을 받기 위해선 1시간 이상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등 레슨 인프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AI 스윙 분석 기술이 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월 15~16달러 수준의 구독 기반의 앱들이 주류를 이루며, 앱마다 차별화된 분석 알고리즘과 코칭 기능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사용자 리뷰와 SNS 반응을 보면 스포츠박스(Sportsbox) AI와 스패로 (Sparrow), 골프픽스(Golf Fix)가 높은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박스 AI는 AI 정밀 분석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브라이슨 디섐보와 미셸 위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디섐보는 “데이터는 의견이 아닌 사실”이라고 강조할 만큼 분석 정확도를 높게 평가했다. 스포츠박스 AI는 스마트폰 영상 한 컷으로 2D를 6개의 각도에서 보는 3D 아바타로 전환하고, 골반 회전·클럽 페이스 앵글·몸의 회전축 등 생체역학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보여준다. 래딧과 같은 미국 골퍼 커뮤니티에서도 “트레이너가 놓친 골반 스웨이를 스포츠박스 AI가 잡아냈다”라는 경험담이 올라올 만큼 실전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스패로는 실시간 감지 기능이 특징이다. 영상을 따로 자르거나 편집하지 않아도 앱이 스윙을 자동 인식해 템포·헤드 위치·스윙 플레인을 분석하고, PGA 프로와 비교한 드릴 영상을 제안한다. iOS 앱스토어에서 3000 개 이상의 리뷰를 보유하며 평점 4.6을 기록하고 있다.
골프픽스는 한국에서 개발됐지만 미국 시장에서 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30초 안에 분석해 리듬·템포·궤적·오버 스윙 등을 보여준다. 특히 사용자의 스윙 하이라이트 구간을 자동 표시해 교정 포인트를 잡기 쉽게 도와준다. 전문가용 기능은 아니지만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분석 정확도가 높아 입문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18버디스(Birdies), 스윙슬랩(SwingSlapp), 온폼(OnForm), V1 골프 등 다양한 AI 기반 스윙 분석 앱들이 있다. 이제 AI 스윙 분석 앱은 미국 골퍼들의 연습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으며, 단순한 보조도구를 넘어 레슨 코치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더욱 정교해지는 스윙 분석 기술
국내 AI 스윙 분석 시장은 골프존, 유니코, 김캐디를 중심으로 빠르게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많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골프존의 AI 코치다. AI 코치는 2021년 기존 스크린골프 시스템인 나스모를 업그레이드한 프로그램으로, GDR 플러스 시뮬레이터와 연동시키면 모바일에서도 스윙 분석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약 50가지의 자세를 자동 인식해 분석하고, 교정이 필요한 부위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사용자 영상과 프로의 스윙을 나란히 비교해볼 수 있는 트레이닝 모드가 강점이며, 사용자의 수준에 맞춰 다양한 드릴도 제안된다. 골프존 관계자는 “골프존은 AI 고도화를 위한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AI 코치를 통해 월 평균 약 54만 건의 스윙 분석이 이뤄지고 있으며, 2024년 12월 오픈한 GDR 글로벌 앱에서는 약 46만 건의 사용률을 보이며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3대 골프 시뮬레이터로 떠오른 유니코는 AI 트레이너 기능을 탑재했다. 자사 고속 카메라 시스템인 스윙 옵틱스(Swing Optix)와 연동해 스윙을 8개 구간으로 나눈 뒤, 구간별 스윙 템포·임팩트 순간·체중 이동 등을 수치화한다. 단순한 영상 재생이 아니라, 정량화된 분석 데이터를 통해 교정 포인트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 선수의 샘플 스윙과 비교하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추적·해석할 수 있도록 시각적 요소도 강화했다.
김캐디는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AI 정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수집한 스윙 영상과 볼 궤적 데이터를 결합해 ‘캐디셋(CaddieSet)’이라는 학습용 데이터셋을 구축했고, 이를 활용해 스윙 8단계를 자동 분류하고 관절 움직임과 볼 비행 사이의 상관관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단순한 피드백을 넘어서 데이터 기반 예측과 교정 방향 제시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AI 스윙 분석 기술은 앞으로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궤적 분석을 넘어, 실시간 생체 데이터와 연동해 피로도, 근육 사용 패턴까지 분석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개별 골퍼의 스윙 데이터를 장기적으로 축적·학습해, 완전히 개인화된 교정 알고리즘이 구현될 수도 있다. 기술의 진화가 골퍼의 연습 방식과 실력 향상 과정까지 바꾸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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