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5 21:45:06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일본에 발목을 잡히며 동아시아 최강자 타이틀을 얻는 데 실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대1로 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하며 이번 대회를 2위로 마무리했다.
동아시안컵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이 좌절된 한국은 한일전 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됐다. 한국은 2021년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평가전과 2022년 7월 나고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 패한 바 있다. 한국이 일본에 3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홍 감독은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한일전에서 승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민규와 나상호, 이동경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중원은 서민우와 김진규로 구성했고 이태석, 김문환이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스리백으로는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이 출전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초반 분위는 한국이 주도했다.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는 나상호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1분 뒤인 전반 8분 일본에 선제골을 내줬다. 미야시로 다이세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저메인 료가 왼발 발리로 마무리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공수 간격이 좁은 일본의 중원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은 0대1로 마무리됐다.
홍 감독은 주민규를 빼고 이호재를 투입하는 등 후반에 몇 가지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골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일본의 수비를 뚫지 못한 한국은 패배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공식 경기가 아닌 만큼 26명 모두 K리그와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됐다. 김봉수와 서민우 등은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한일전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홍 감독이 목표로 잡았던 무패 우승도 좌절됐다.
일본은 자국에서 치른 2022년 대회에 이어 동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했다. 이 대회 통산 우승 횟수는 3회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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