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05 06:29:00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행 가능성에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7월 3일 “손흥민이 MLS 로스앤젤레스(LA) FC의 관심을 받는다”며 “LA FC는 이미 손흥민 측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LA FC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파격적인 계약을 추진 중이다. 토트넘도 팀의 살아 있는 전설인 손흥민을 판매하는 데 열린 입장”이라고 했다.
LA FC가 손흥민을 본격적으로 노리기 시작한 건 ‘프랑스 축구 대표팀 전설’ 올리비에 지루가 떠나면서부터다. 지루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프랑스 리그앙 LOSC 릴로 향했다.
지루는 프랑스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37경기에서 57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다. 지루는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다.
LA FC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경력을 자랑했던 지루의 이적 공백을 손흥민으로 메우고자 하는 것이다.
MLS는 샐러리캡(연봉 상한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단, 팀당 ‘지정 선수’ 3명은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는다. 지루는 LA FC에서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는 ‘지정 선수’였다. LA FC가 손흥민의 몸값을 충당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주급 20만 파운드(한화 약 3억 7,000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LA FC는 토트넘과의 인연도 깊다.
토트넘 전설 중 한 명인 가레스 베일이 자신의 축구 인생 마지막을 LA FC에서 보냈다.
손흥민의 옛 동료인 위고 요리스 골키퍼는 LA FC 골문을 지키고 있다. 요리스는 손흥민 이전 토트넘 주장이기도 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내년 6월까지다. 1년 남았다.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의사가 없다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계약 만료 6개월 전부턴 타 구단과 자유로운 협상이 가능한 까닭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득점 5위, 최다 출전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에게 2024-25시즌은 특별했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후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상에 올랐다. 토트넘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2007-08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이후 처음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손흥민을 향한 이적설이 끊이질 않는다.
토트넘은 2024-25시즌을 마치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다. 토트넘이 UEL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후 최악의 성적(17위)을 기록한 게 원인이었다.
토트넘은 브렌트퍼드를 이끌었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손흥민은 프랭크 신임 감독과의 면담 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작별을 선택할 경우, LA FC로 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흥민은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다. 리오넬 메시가 마지막 도전을 위해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듯이 손흥민도 LA FC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MLS는 내년 북중미 월드컵 홍보를 위해 스타급 선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인 손흥민은 엄청난 홍보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선수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미국으로 향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분명한 관심을 보인다. 특히나 LA FC 새 사령탑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오르고 있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재회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세계 축구계가 손흥민의 선택을 주시하고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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