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20 05:31:25
미국 이민자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메이저리그 경기장까지 넘보고 있다.
LA다저스 구단은 20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날 홈구장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설명했다.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아침 다저스타디움 입구에 여러 대의 흰색 밴 차량과 마스크를 착용한 ICE 요원들이 등장한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은 ICE 요원들이 다저스타디움 내부 주차장 사용을 요청했지만, 이들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다저스의 시리즈 최종전이 예정돼 있다. 다저스 구단은 이 경기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타디움은 다저스 구단이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구장 주차장은 전 구단주인 프랭크 맥코트가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다저스 구단이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 계획 발표를 예고한 이후 벌어졌다.
다저스는 그동안 ICE의 강압적인 이민자 단속과 이로 인해 발생한 항의 시위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모두가 외면한 것은 아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틸리티 선수 키케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어와 스페인어로 “우리 나라, 우리 도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슬퍼하고 분노한다. 우리 커뮤니티가 폭력에 짓밟히고 비난당하고, 학대당하며 갈기갈기 찢겨지는 것을 더 이상 지켜만 볼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은 존중과 존엄성, 인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글을 남겼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