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13 01:29:27
메이저 US오픈 출전 이민우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정조준
PGA 투어 인기 스타 중 한명
SNS 통해 팬들과 적극 소통
한국인 부모님 둔 호주교포
친누나는 LPGA 스타 이민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줘
언젠가는 세계 1위 차지할 것”
한국계 호주인인 이민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입이 쩍 벌어지는 플레이를 펼치는 만큼 이민우의 인기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뒤에는 인스타그램과 틱톡의 팔로워 수가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그토록 바라던 PGA 투어 첫 정상에 오른 그는 이제 메이저 제패에 도전한다. 그가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메이저 대회는 오는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125회 US오픈이다.
이민우는 대회 개막에 앞서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난도 높은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올해 US오픈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코스가 어려울수록 도전의식이 생기는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현장과 TV 중계로 지켜보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플레이를 펼쳐보겠다”고 강조했다.
DP월드투어를 거쳐 2022~2023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민우는 올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페덱스컵 포인트 790점을 획득한 그는 단 30명만 나갈 수 있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민우는 최근 선전의 비결로 ‘인내심을 가지고 과정에 충실한 결과’를 꼽았다. 그는 “호주와 아시아, 유럽 등을 거쳐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골프가 잘 안 될 때도 마음을 다잡고 인내했던 게 ‘PGA 투어 챔피언 이민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수많은 어려움도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 이겨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가 골프에 더욱 더 매진하게 만드는 특별한 존재도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둔 친누나 이민지다. 그는 “누나가 성공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 나 역시도 프로 골퍼로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 누나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나와 나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닌 서로를 더 나아지게 돕는 특별한 관계”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인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강인한 정신력도 이민우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민우는 “어렸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세 단어가 노력과 존중, 규율이다. 부모님은 언제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규율을 지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인생에 있어서도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되는데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해준 꼬리곰탕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꼬리 곰탕이다. 두 분께서 어렸을 때 민지 누나랑 저를 위해 꼬리곰탕을 자주 끓어주셨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난다. 꼬리 곰탕을 먹으면 힘이 불끈 나는데 저한테는 어떤 음식보다도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매년 발전을 거듭해 남자골프 세계랭킹 29위가 된 이민우는 언젠가는 꼭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골프채를 처음 잡았던 10세 때부터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목표 중 하나가 세계랭킹 1위다. 올해 PGA 투어 챔피언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만큼 이젠 메이저 우승과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하려고 한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한 번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는 팬들의 사랑으로 먹고 사는 프로 골퍼인 만큼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팬들에게 실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진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크몬트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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