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5 12:41:23
일본 킥복싱 보물 우사미 히데 메이슨 21살에 K-1 챔프 제압한 캐나다 출신 23살에 입식타격기 메이저대회 정상 친형은 세계청소년복싱 동메달리스트 맥스FC 챔피언 조산해 vs 히데 메이슨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무승부 우사미 히데 메이슨 “반성 정말 많이” “조산해 스트레이트 전혀 안 보였다” “타격 적중 효과적…맷집 상상 초월” “일본 빅리그에서도 충분히 상위권”
▲Glory(영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se ▲K-1(이상 일본)은 입식타격기 빅리그로 묶인다. 프로 데뷔 725일(1년11개월24일) 만에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일본계 킥복싱 선수가 대한민국 첫 시합을 뛰었지만, 뜻밖의 고전을 했다.
인천광역시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입식타격기 두 경기를 포함한 총 11경기 규모로 RIZIN WORLD SERIES in KOREA가 열렸다. 일본 판매만으로 모든 좌석이 다 팔린 가운데 1620명이 입장했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원챔피언십 ▲라이진(일본)은 종합격투기(MMA) 4대 단체로 묶인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24·캐나다)은 제2경기 계약 체중 67.5㎏ 킥복싱 3분×3라운드로 조산해(30·진해정의회관)를 상대했지만, 승패 없이 비겼다.
라이진 월드시리즈 코리아 부심 3명은 모두 28-28(10-9, 8-10, 10-9) 무승부였다고 채점했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이 1·3라운드 우세했지만, 2라운드 조산해가 다운을 뺏으면서 우열을 가릴 수 없게 됐다.
조산해는 2018년 8월 국제무에타이연맹(IFMA)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9년 6월 초대 맥스FC 65㎏ 챔피언으로 등극하여 국내 입식타격기를 평정했다.
라이진 월드시리즈 코리아는 2015 2019년 UFC에 이어 종합격투기 글로벌 엘리트 단체가 개최하는 3번째 한국 대회다. 제4대 라이즈 67.5㎏ 챔피언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이런 역사적인 무대에 초대받을 만한 킥복서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2022년 12월 알버르트 크라우스(44·네덜란드)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만 21세7개월9일의 프로 데뷔 선수가 2002 K-1 MAX(70㎏) 8강 토너먼트 우승자를 꺾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입식타격기 첫 경기 성과는 우연이 아니었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6승 1무로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만 23세7개월2일의 나이로 라이즈를 정복했다.
2025년 3월 라이즈 도쿄 대회도 이겨 킥복싱 7승 1무의 전적으로 라이진 월드시리즈 코리아에 참가했다. 사카키바라 노부유키(62) 라이진 대표는 MK스포츠 및 격투기 전문기자 정성욱과 파라다이스시티 인터뷰에서 “일본이 소중하게 여기는 무패의 젊은 킥복서”라고 소개했다.
지지는 않았지만, 8승 1무가 아닌 7승 2무가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라이진 월드시리즈 코리아 기자회견에서 “반성할 점이 정말 많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산해를 이기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기 잘못과 부족함을 뉘우친 만큼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스트레이트는 정말 사전 예비 동작이 없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2라운드 효과적으로 저를 맞췄습니다. 강한 선수라고 판단했습니다”라며 조산해를 인정했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2023년 이후 K-1, 라이즈 등 일본 입식타격기 메이저 무대를 잇달아 오른 것에 그치지 않고 2025년 종합격투기 엘리트 단체 라이진의 킥복싱 시합을 했다. 현지에서 얼마나 스타성을 인정받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일본 격투계가 “우사미 히데 메이슨이 설마 대한민국에서 라이진을 처음 뛸 줄은 몰랐다”라고 반응하는 것을 소개한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는 “그만큼 장래가 밝은 청년입니다. 이번 한국 대회를 일본 팬들이 주목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라며 설명했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앞으로 목표가 정말 있었는데, 이번 경기로 다 사라졌다고 할까요.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기초부터 강해져 계속 이기는 것이 새로운 목표입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일본 시장 관심이 집중된 대회였으니 킥복싱 첫 한일전 승리를 거두면 우사미 히데 메이슨의 상업적인 가치가 더욱 올라갔을 것이다. 그러나 라이진 월드시리즈 코리아에서 조산해와 비기면서 거창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계획은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무산되고 말았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제대로 맞추면) 바로 쓰러질 선수라고 쉽게 보진 않았지만, 짐작보다 상당히 터프했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강함이 홈경기인 만큼 더욱 잘 느껴졌습니다. 끝까지 다운당하지 않은 것은 대단했습니다”라며 조산해의 내구성에 감탄했다.
일본은 미국 다음 가는 격투기 세계 2위 시장이다. MMA도 그렇지만, 특히 킥복싱은 규모의 경제에서 대한민국을 압도한다. 수준 차이 또한 그러하다. MK스포츠는 조산해의 라이즈/K-1 경쟁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우사미 히데 메이슨에게 물었다.
우사미 히데 메이슨은 “물론 (누구를 상대로도) 싸워나갈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강했다고 할까요. 제가 바로 현재 챔피언입니다. 저와 무승부를 기록한 만큼 라이즈와 K-1에서도 상위권일 겁니다”라며 조산해를 높이 평가했다.
2018년 제29회 국제복싱협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69㎏ 동메달리스트 우사미 쇼 패트릭(25·일본)은 히데 메이슨의 친형이다. 라이진 월드시리즈 코리아 제7경기 5분×3라운드 종합격투기 71㎏로 김시원(24·코리안좀비MMA)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우사미 쇼 패트릭은 라이진 공식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정말 특별한 감각을 타고났어요. 복싱을 관두지 않고 계속했다면 저보다 더 잘했을 거로 생각해요. 꼭 흥미 있게 봐줬으면 하는 파이터입니다”라고 동생 히데 메이슨을 일본과 한국 두 나라 팬한테 소개했다.
조산해 역시 라이진 월드시리즈 코리아 기자회견에서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비긴 것만으로도 입식타격기 데뷔 후 가장 큰 성과가 맞다. 엄청나게 잘하더라. 지금까지 겪은 상대 중 최고로 강했다. 키와 덩치 등 피지컬도 좋았다”라며 우사미 히데 메이슨을 인정했다.
“서로 감정이 쌓였기 때문에 무승부가 좋은 기분은 아니다”라면서도 조산해는 “배려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신사적이었다. 2라운드 때려눕혔는데 회복을 빨리하더라. 나도 몸통에 충격이 쌓였는데 티를 안 내려고 했다”라며 우사미 히데 메이슨을 긍정적으로 얘기했다.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정의회관 측은 “국제 경험이 부족하지만, (계기가 생기면) 발전과 변화가 빠르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충분히 선전할 수 있다”라고 조산해가 우사미 히데 메이슨과 우열을 가리지 못한 것을 발판 삼아 라이즈/K-1 등 일본 진출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라이진 일본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산해는 우사미 히데 메이슨과 비겨 입식타격기 14전 11승(7KO) 2패 1무가 됐다. 킥복싱 빅리그 입성 등 좋은 소식이 기대된다.
# 입식타격기
2022년~ 7승 0패 2무
KO/TKO 4승 0패
2023년 ISKA 대륙간 잠정 챔피언
2024년 제4대 Rise 67.5㎏ 챔피언
# 종합격투기
2022년 0승 1패
[인천 운서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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