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5 12:25:45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026년 자동 스트라이크존 판독 시스템(ABS)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만프레드는 5일(한국시간) 뉴욕에 있는 사무국 본사에서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를 위해 리그 경쟁 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경쟁 위원회는 사무국 측 인사 6인, 선수 대표 4인, 심판 1인으로 구성됐다. 사무국이 의지만 있다면, 안건을 밀어붙일 수 있는 구조다.
커미셔너가 이 같은 의지를 드러낸 이상, 2026시즌 ABS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MLB는 그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의 시험 운영을 바탕으로 모든 공을 ABS로 판독하는 방식 대신 정해진 횟수 안에 투수나 포수, 타자가 ABS 판독을 요청하되 판정 번복에 성공하면 횟수 제한을 유지하는 챌린지 시스템 도입을 확정했다.
남은 관건은 도입 시기였다.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일부 구장에서 이를 시범 운영하며 현장의 반응을 살폈다.
앞서 ‘USA투데이’는 메이저리그가 현장의 반응을 들은 뒤 ABS 도입을 최소 1년 늦출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2026년 도입 의지를 드러낸 것.
만프레드는 “과정을 바꿀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결과를 지켜보겠다. 구단들은 ABS에 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이른바 ‘이메일 트래픽’이라는 비과학적인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내 직관상 시범경기에서 ABS를 사용한 이후 사람들이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에 관련한 항의성 이메일을 더 많이 보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ABS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내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게 하는지다. 언제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 됐든, 선수들이 우리가 위원회 과정을 존중하고 있으며 시스템에 관한 우려를 충분히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만프레드는 여기에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운영중인 체크 스윙 판독 시스템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ABS와 체크스윙 판독)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두 개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며 일단은 ABS를 정착시키는 것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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