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2 06:00:00
왕년의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오타니 쇼헤이에게 2025시즌 투수로 나서지 말것을 권유했다.
데릭 지터, 데이빗 오티즈와 함께 ‘FOX’의 메이저리그 중계 프리게임과 포스트게임쇼 진행을 맡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LA다저스 경기 중계를 앞두고 진행된 프리게임쇼에서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만류했다.
그는 “만약 오타니가 다치고 (다저스에) 15명의 투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 그때는 ‘시즌 오버’다. 그렇기에 내가 보기에는 (투수 복귀는) 보상보다는 위험이 더 크다”며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오타니는 지난 2023년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2024년은 온전히 재활에 매달리며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이번 시즌 후반기 마운드 복귀를 목표로 재활중이다. 지난 1일 두 번째 라이브BP를 소화했다. 조금씩 투구량을 늘려가고 있는중이다.
다저스는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지만, 투수 오타니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연달아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오히려 이같은 상황에 오타니까지 부상으로 이탈할 경우 다저스의 시즌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지적한 것.
그가 이번 시즌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를 만류하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오타니느 기교파 투수가 아니라 파워 피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그리고 스플리터를 구사하는 투수다. 이미 두 번의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지난 오프시즌에는 어깨 수술까지 받았다. 나같으면 그냥 (이번 시즌은) 지나갈 것이다. 오프시즌과 스프링캠프 기간 전체를 통해 육체적, 감정적, 정신적인 준비를 할 것”이라며 차라리 오프시즌에 제대로 준비해 2026년 투수로 돌아올 것을 권유했다.
오타니와 다저스 구단이 이같은 충고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현재 지명타자로 뛰고 있는 오타니는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없이 일주일에 한 번씩 라이브BP를 진행하며 투구 수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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