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3 16:48:48
프리미엄 클럽 시장은 고가 제품 특성상 매출 변동성이 크지만, 골프를 삶의 일부로 여기는 마니아층이 시장을 견인한다. 경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서도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신제품 클럽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소비 전반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골프 클럽 시장 역시 일시적인 냉각기를 맞고 있다. 최대 10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이 주를 이루는 이 시장은 소수의 충성 고객층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매출 부침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그러나 이를 단순한 하락세로만 보기는 어렵다. 프리미엄 시장은 변동성이 크면서도 회복이 빠르다는 고유한 특성을 지녔다.
골프 유통 관계자 A씨는 “보급형 장비는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팔리지만, 프리미엄 클럽은 단 한 번의 구매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판매가 잠시 주춤해 보여도 특정 시점에 수요가 급등하는 흐름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지연 소비’ 현상으로 구매 시점만 미뤄질 뿐 수요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유통 관계자 B씨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한 주요 상권은 외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정치 이벤트나 글로벌 금융 시장의 영향으로 고가 제품 구매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신제품 출시, 시장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 될까
이러한 흐름에도 프리미엄 클럽 브랜드들은 비거리와 관용성 강화, 신소재 적용 등 기술적 진화를 앞세운 제품들을 출시했다. 시장이 움츠러든 시점일수록 ‘진짜 실력 있는 브랜드’가 더욱 돋보이기 마련이다. 이번 신제품들이 침체된 프리미엄 시장에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프리미엄 브랜드 관계자 K씨는 “프리미엄 골퍼들은 브랜드 간 이동이 있을 수 있지만, 골프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브랜드 전환률은 높지만 이탈률은 낮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프리미엄 골프 클럽 시장은 단기적인 매출 흐름보다는 브랜드의 본질적 경쟁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마니아층의 결집력이 핵심”이라며 “겉보기에 정체돼 보이더라도 회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프리미엄 클럽 시장을 지탱하는 힘은 기술이나 가격보다 골프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마니아적 결속력이다. 최근에는 브랜드들이 피팅 전용 스튜디오 확대, 시타회 운영, 프로 골퍼와의 협업 등 ‘체험 중심’ 전략을 강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추세다. 이러한 시도가 지속된다면, 올 상반기 출시되는 신제품 프리미엄 클럽들이 얼어붙은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흔들림 없는 스윙, 일관된 비거리 25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출시한 2025년형 젝시오 프라임 로열 에디션의 기술은 ‘뉴 파이플렉스 페이스’. 헤드 토·힐 사이드의 강성을 조정해 어느 부위에 맞더라도 고반발 성능을 유지하도록 했다. 공기역학도 업그레이드됐다. 새롭게 적용된 ‘뉴 액티브 윙’ 기술은 다운스윙 시 공기 저항을 활용해 헤드 흔들림을 줄이고 임팩트 정확도를 높인다. 또한, 드로 바이스 벌지 디자인과 레이저 밀링 페이스를 통해 슬라이스 억제와 미끄러짐 방지, 습한 환경에서도 안정된 샷을 구현한다. 샤프트는 39g 초경량 ‘나노아올리’ 소재를 채택해 헤드 스피드를 높였고, 아이언은 4피스 티타늄 페이스와 고비중 웨이트 설계로 고탄도, 긴 비거리, 높은 안정성을 실현했다.
고성능과 럭셔리의 조화 마제스티골프 프레스티지오13
마제스티골프가 선보인 프레스티지오13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향상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고반발 클럽이다. 드라이버는 ‘싸이클론 컵 페이스’로 스위트 스폿을 14% 넓혀 반발력을 강화했으며, 티타늄 일체형 보디와 풀 텅스텐 솔 설계로 에너지 전달 효율과 높은 탄도를 구현했다. 아이언은 대형 텅스텐 블록과 넓은 머레이징 페이스를 채택해 낮은 무게중심과 넓은 반발 영역을 동시에 확보, 다양한 타점에서도 안정적인 비거리를 제공한다. 외관은 ‘에도 키리코’에서 영감을 받은 전통 문양의 ‘패시팅 기법’으로 완성됐다. 반투명 소재와 고유한 패턴은 한정판 아트피스를 연상케 하는 품격을 더한다.
파워 샬로로 비거리 혁신 PRGR 25 LS
2025년형 LS(Launch and Spin) 시리즈의 핵심은 ‘파워 샬로’ 콘셉트다. 샬로우 헤드를 극대화한 이번 신제품은 볼의 초기 발사 조건을 최적화해 비거리와 탄도 모두를 잡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샬로 헤드는 무게중심을 낮춰 공을 쉽게 뜨게 하며, 높은 타출각과 낮은 스핀을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작고 얇은 다이어트 페이스 구조를 더해 효과적인 무게 배분과 깊은 무게중심 설계를 구현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헤드 디자인은 스윙 중 헤드 속도의 손실을 줄여 일관된 볼 스피드를 뒷받침한다. 어드레스 시 시각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도 LS의 강점 중 하나. 스피드와 탄도의 균형을 정교하게 잡고자 하는 골퍼들에게 확실한 퍼포먼스 향상을 선사한다.
스포츠카처럼 날렵하게 혼마골프 베레스 09
혼마골프는 럭셔리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은 세련된 디자인과 정교한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베레스 09를 선보인다. 드라이버는 티타늄 일체형 구조에서 벗어나 고강도 카본을 토에 적용해 경량화하고, 힐에 무게중심을 둬 방향성을 높였다. 혼마 독자 기술인 HNT 티타늄 소재의 ‘쿼드 브리지 파워페이스’는 반발력을 극대화해 강력한 비거리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헤드 후방에 배치된 10g 스테인리스 웨이트는 초기 볼 스피드를 높이고 드로 구질을 유도한다. 아이언 역시 혁신적이다. 언커버드 반원형 페이스와 L컵 페이스의 시너지로 고탄도, 긴 비거리, 뛰어난 관용성을 실현했고, 미드 레이어 엠블럼은 타구 충격을 흡수해 부드러운 손맛과 경쾌한 타구음을 선사한다.
다이와 기술력의 정점 G3 시그니처 VI
1972년부터 클럽을 제작해온 다이와가 선보이는 G3 시그니처 VI는 브랜드의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프리미엄 모델이다. 일본 전통미를 담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정교한 무늬 각인과 골드 마감으로 품격을 더했다. 다이와 특유의 카본 시트 롤링 기술은 샤프트 성형의 정확도를 극대화해 복원력과 일관성을 높이고, 임팩트 시 더블 반발 구조로 폭발적인 비거리를 실현한다. 낚싯대 명가의 노하우를 담은 카본 테크놀로지와 숙련된 명장의 마감 기술이 어우러진 G3 시그니처 VI는 전통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일본 프리미엄 클럽의 결정판이다.
한계 넘는 초경량 고반발 드라이버 뱅골프 롱디스턴스 라이트
뱅골프는 공인 드라이버의 반발계수 한계치인 0.83을 훌쩍 뛰어넘어, 0.925부터 0.962까지 기록한 고반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발계수가 높을수록 내구성 저하가 우려되지만, 뱅골프는 지속적인 기술 개선을 통해 깨지기 쉬운 고반발 클럽의 약점을 보완했다. 무게는 최소 205g에 불과하다. 기존 드라이버가 평균 295g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 줄인 수준이다. 경량화는 스윙 스피드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고, 슬라이스 발생률을 99%까지 감소시킨다. 여기에 독보적인 피팅 시스템으로 헤드, 샤프트, 길이, 그립을 조합하면 1772만 가지 맞춤 구성이 가능하다. 개개인의 스윙 스타일에 최적화된 진짜 프리미엄 클럽을 찾을 수 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매경GOLF 제 269호(2025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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