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0 16:55:12
최대호(안양시장) FC안양 구단주가 심판 판정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대호 구단주는 20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내 판정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안양의 여러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공정하지 못한 심판 판정에 대해 우리 구단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단순한 오심을넘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심각한 오류가 누적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K리그 전체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 판단하다”라며 “건전한 한국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최대호 구단주는 ▲심판 판정의 공정성 강화, ▲오심에 대해 공식적인 인정 및 공개, ▲’심판 비판 금지’ 조항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이날 최대호 구단주는 공식 입장을 밝힌 후 지난 경기에서 석연치 않았던 판정을 영상을 통해 취재진에 공개했다. 지난 3월 30일 전북현대, 지난 4월 12일 포항스틸러스, 지난 6일 FC서울, 지난 14일 코리아컵 16강 대구FC, 지난 17일 전북전 등 파울이 의심되는 상황을 설명 및 공유했다.
최대호 구단주는 “잘못된 판정으로 인해 승패가 갈린다는 것은 분통을 자아낸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그리고 투명성 있는 그런 판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10개의 영상을 보여드렸다. 모든 경기가 한 골 싸움이다. 리그 내 75%에 해당된다. 4경기 중 3경기가 한 골 차 경기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프로축구의 발전과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짚어야할 문제다. 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개선할 때까지 이를 짚고 나아가야 한다. 징계, 상벌위원회 등 백번천번 더 나가겠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현실을 바로 잡을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재 K리그1, 2, K3, 4리그에는 40개 정도의 시도민구단이 있다. 그런데 한국축구의 모든 주도는 기업구단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개선되어야 한다. 시민의 혈세를 갖고 운영하는 시도민구단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가. 일부 기업 구단의 눈치를 보면서 어떠한 판정을 내리는 문제를 혁신해야 한다.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다음은 최대호 FC안양 구단주의 신판 판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 일문일다.
- 심판위원회의 심판 배정 문제, 이를 갖고 권력을 남용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볼 텐데
전문가가 아니기에 객관적으로 보기에 어려운 문제가 있을 것이다. K리그1 심판이 한 번 출전 시 200만 원을 받고, K리그2는 100만 원을 받고 있다. 배정 여부에 따라 수입이 다를 것이다. 심판이 고정 수익이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심판위원회가 절대 권력을 갖고 있다. 심판위원회의 혁신이 없이는 축구 발전이 없을 것이다. 심판들은 심판위원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심판위원회 위원장, 위원들에 대해 면면을 공개해야 한다. 충분히 자질을 갖고 있는 심판들의 능력과 소신, 책임 등 객관적인 잣대가 같이 필요할 것이다. 어느 상황에서는 파울을 불고, 어느 상황에서는 넘어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똑같은 기준을 갖고 파울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판위원회 내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가 필요하기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
- 안양 입장에서 억울한 판정을 보여줬다. 반대로 안양에게 판정상 이득을 봤을 때는 인정할 것인가.
똑같다. 불합리한 판정에 대해 우리의 입장을 영상으로 전해드렸다. 유리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타 팀의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문제는 모든 팀이 공통으로 갖고 있을 과제라고 생각한다. 경기 수준과 심판의 자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 이 전에도 억울한 판정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홈경기는 100% 직관한다. 원정 경기 또한 시간이 된다면 쫓아간다. 지난 주말 전북현대전도 갔다. 두 차례 억울한 판정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지난 3월 30일 전북전에서도 있었다. 또 전북전이었다.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잘 싸웠음에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부분이 생겨 결심했다. 시도민구단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결과로써 증명해야 하는데, 과연 공정한 경기였는지 의문이다.
어제 유병훈 감독과 만나서 충분히 소통했다. 감독이 더 분통일 것이다. 전북전에서 항의하고 경고를 받았다. VAR 자체를 보지 않았다. VAR실이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 VAR 판독을 통해 팬들의 오해를 풀어야 한다.
-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의 차별에 대해 언급했다. 어떤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한다.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은 자원 자체가 다르다. 잘 나가는 기업구단과는 연봉이 3배 차이다.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선수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헌신하고 있다. 그래도 판정에 있어서는 공정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판정에서도 차이가 있다면 문제다. 모든 기업 구단의 영상을 보지 못했지만, 일부 시도민구단의 입장을 대변하면 불만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 간의 공정한 판정이 이뤄질 수 있게 올바른 방향을 이어가야 한다.
팬들과는 소통하지 못했다. 팬들은 열심히 응원해 주고 있다. 오늘 자리에 대해서는 소통한 부분은 없었다. 사무국에서 일부 팬들과 소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보다 팬들이 더 가슴 아파할 것이다.
- 향후 심판들의 압박 가능성이 있을 텐데
그러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사람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냉철하다. 보복하는 심판이 있다면, 축구계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팬들이 응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보완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지, 보복한다면 퇴출해야 한다.
- 계속해서 공정한 판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구단 차원에서 프로축구연맹 등 기관에 공문을 통해 제도 개선을 촉구할 것인가.
앞서 독소조항이라고 표현했다.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건설적인 비판에 대해 우리가 감내하고 사는 세상이다. 이를 어겼다고 벌금을 내라고 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정말 악의적이고, 잘못된 팩트에 입각한 내용을 갖고 문제를 이야기했다면 징계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 독소조항으로 징계를 주겠다면, 백번 천번 받겠다. 끝까지 이를 개선하는 데 노력하겠다. 오늘 프로축구연맹에 정식 공문을 통해 이의를 제기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 다른 구단 구단주와 논의를 해봤거나,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이심전심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K리그가 1부와 2부로 나눠지고, 승강제를 만드는데, FC안양이 기여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많은 시도민구단이 새롭게 창단했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듯이 정말 어렵게 창단했고,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모든 경기를 직관하기 때문에, 제가 직접 보고, 나중에 영상을 돌려보기도 하고, 구단관계자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안양이 조금이라도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도구단들이 창단했고,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구단에게도 조금이라도 길잡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
[안양=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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