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3 20:49:00
손흥민이 트로피를 거머쥘까. 오랜 무관을 깬 절친의 기운도 필요해 보인다.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트레이닝 그라운드에서 미디어 오픈 데이를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모든 경기가 특별했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회다. 이번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 팬 분들, 또 우리 토트넘 팬 분들께 좋은 선물과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웃음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 동안 토트넘에 남았던 이유는 남들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 싶다는 점이 컸다. 퍼즐을 만들려면 모든 조각이 다 있어야 한다. 모든 조각을 맞춰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조각이 부족한 것 같다. 그 조각을 찾기 위해 10년 동안 헤맸다. 이번에는 그 조각을 맞출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각오했다.
프로 커리어 첫 트로피에 도전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다. 지난 2015년 이적 후 11년 동안 활약 중이다. 팀의 해결사로 공격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부터는 주장으로 리더십까지 발휘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2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골 4위, 최다 도움 1위다.
이제 토트넘의 오랜 무관을 깨고자 한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7년 리그컵이다. 이후 18년 동안 트로피가 없다.
손흥민 또한 트로피가 목마르다. 2010년 10대 나이에 함부르크SV에서 프로 데뷔 후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트로피와 연이 멀었다. 토트넘에서는 3번의 기회가 있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2020-21시즌 리그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손흥민이 말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은 당연히 우승이다.
손흥민은 절친 해리 케인의 기운 또한 받고자 한다. 케인은 최근 개인 커리어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두 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무관의 아이콘 이미지를 깨뜨리고,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케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의 첫 우승이다. 챔피언이 됐고,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라고 자축했다.
손흥민은 케인의 우승을 축하했다. 손흥민은 “축하 문자를 보냈는데, 영상 통화가 왔다. 상당히 기뻐하는 모습에 나 역시 너무나 기뻤다. 워낙 친한 친구이고, 같이 많은 것을 이뤄낸 동료다. 정말로 가족 일처럼 기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좋은 기운들이 필요할 것 같다. 케인이 응원해 준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부상에 시달렸던 손흥민이다. 지난달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후 지난 11일 8경기 만에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교체 투입해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이 악화되며 이탈 기간이 늘어났다. 손흥민은 몸 상태에 대해 “축구선수가 몸 상태가 좋은 상황으로 경기에 나서는 일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어떻게 경기에 잘 복귀하고, 잘 준비하는게 더 좋은 일이다. 좋은 일들만 생각하면서 다가올 일을 생각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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