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4.05.17 07:05:00
PBA우선등록 드림투어(2부) 합격 당구선수 경력 34년…매탄고 코치 역임 “드림투어 경쟁 치열, 열심히 할수밖에” 김태관 임성균 고준상 고준서가 제자들 “제자들이 뱅크샷 정확하니 PBA와 맞는다고”
“57세로 적은 나이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당구를 놓기는 그렇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1일 프로당구협회(PBA)가 발표한 우선등록 합격자에는 국내 선수는 상대적으로 외국선수에 비해 드물었다. 외국 선수로는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와 로빈슨 모랄레스(스페인)가 컴백하고 ‘튀르키예 영건’ 부락 하스하스가 PBA를 선택한게 눈에 띄었다.
반면 국내 선수는 숫자도 적었고, 한춘호(57)를 제외하면 눈길 가는 선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나라 당구사관학교 매탄고 전 코치이자, 3년 전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한춘호가 드림투어(2부)를 선택한 것은 의외였다. 팀리그 드래프트를 하루 앞둔 13일 한춘호 선수와 전화로 가볍게 인터뷰했다. 인터뷰할 때도 그는 새 무대에 적응해야 한다며 한창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PBA 우선등록 합격자 발표에서 드림투어(2부)에 합격했다. PBA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크게 계기라고 할만한 건 없다. 대한당구연맹쪽에 오래 있었는데, 뭐랄까 흥미를 잃어갔다. 나이가 많은데 그렇다고 당구를 놓기는 그렇고,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한춘호는 1990년 선수등록 이후 34년째 당구연맹 선수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국토정중앙배에서 우승했다. 자신의 전국대회 첫 우승이다.)
▲1부투어를 노리지 않았는지.
=1부투어에 합격하려면 당구연맹 랭킹 톱10에 들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제가 25위이기 때문에 (1부투어를) 기대하지 않았다. 마음 편하게 생각했다. 아주 친한 몇몇하고만 의논했고, 2부투어에 갈거 같다고 얘기했다.
▲2부투어 경쟁도 치열한데
=강호들도 많고 1부투어에서 내려오는 선수도 있고. 1부투어 선수 못지않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는걸 잘 안다. 다음시즌부터 2, 3부가 합쳐져서 경쟁이 더 세질거 같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PBA는 일정이 빡빡하다.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한데.
=사실 당구연맹때도 나이가 들면서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뒀다. PBA는 2부와 3부가 합쳐지고 대회기간도 길어진다. 더욱 더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려 한다.
▲뱅크샷2점제, 세트제 등 룰이 다른데, 적응할 자신은.
=룰이 다른건 크게 생각하지 않느다. 다만 공격과 디펜스에서 아무래도 2점제 비중이 크다보니 좀더 디테일에 신경을 쎠야할거 같다. 2, 3부에선 16강전 이후부터 세트제를 하는데, 예전에 단거리(숏게임) 게임 많이 해봐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PBA 행이 알려진 후 주변 반응은.
=제가 얘기를 안해서 (PBA행이 알려지자) 놀라더라. 상황을 설명하고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 한다고 하니 가서 최선을 다하라고 격려해줬다. 재작년 매탄고 코치직을 그만두고 난 후 PBA 안가느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PBA에서 뛰는 제자들이 많은데.
=김태관 임성균 고준상 고준서다. 그 외 매탄고 출신 선수가 많은데 제가 코치직 부임 이전 선수들이다.
▲스승의 PBA행에 제자들의 반응은.
=많이 응원해줬다. 저더러 당구클럽에서 칠 때 뱅크샷 정확도가 높으니 PBA의 2점제와 잘 어울릴거라고 격려해주더라.
▲밖에서 볼 때 PBA(경기)는 어땠나.
=경기 부문에서는 당구연맹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구연맹쪽이 조금 침체돼 있다면 PBA쪽은 방송매체도 많이 타고 점점 커가는게 느껴진다.
▲곧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수원의 당구클럽에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보통 오전 11시에 나와서 오후 4시까지 혼자 연습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동호인들과 연습게임을 하며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PBA 공을 쳐봤는데 초기와 달리 공 무게가 가벼워져 지금은 공에 대해 낯설지 않다.
▲시즌 목표는.
=아직은 목표랄게 없다. 한 단계 한 단계 씩 열심히 해서 차츰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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