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투어 우승-1부투어 승격 불구 PBA→당구연맹 行 “기대와 희망 안고 간 PBA, 생각과 달라 실망” 광명은 자란 곳, 학생들에게 당구 가르치고 싶어 연맹대회와 PBA대회 선수마다 호불호 달라 “7월 문체부장관기 대회부터 연맹대회 출전”
정역근 선수는 PBA가 자신에게 안맞았고, 광명당구연맹에서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당구연맹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사진=정역근 선수 제공)
“1부투어 올라가는데 왜 PBA를 떠나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죠. PBA가 내게 안맞았고, 광명당구연맹에서 하고싶은게 있습니다.”
최근 PBA 출신 48명이 대한당구연맹으로 복귀했다. 2부와 3부투어 선수가 많았다. 그 가운데 정역근(50)은 드림투어 6차전서 우승하며 드림투어 랭킹4위로 22-23시즌 1부투어 승격이 확정됐다. 그럼에도 그는 당구연맹 복귀를 선택했다. 자신의 터전인 광명당구연맹으로 돌아와 7월 문체부장관기(정읍)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역근과 전화로 몇 마디 나누었다.
△PBA를 떠난 이유가 궁금하다. 더욱이 1부투어 승격도 확정됐는데.
=PBA에서 3시즌 뛰었는데, 실망한 부분도 있고 싫어졌다. 2019년 트라이아웃 거쳐 1부투어 선수가 됐을 때 빌리어즈TV와 인터뷰하면서 “트라아이웃을 통과해 행복하다”고 한 적 있다. 그런데 막상 3시즌 경험해보니 내 생각과 많이 다르더라.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갔는데, 선수로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3시즌 뛰었으면 어느 정도 적응할 법도 한데.
=PBA 출범 때 책임자들이 한 말을 생생히 기억한다. “당구로 먹고 살게 해주겠다”고 했다. PBA로 간 선수들 대부분 그걸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이뤄졌고, 앞으로 그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다. 또한 와일드카드 선발과 후원업체 패치 붙일 때 특정인을 위해 규정이 바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출범할 때 시드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LPBA에는 64강 시드가 있지않나. 그렇게 규정이 바뀌어도 그걸 누구 하나 말을 못한다. 선수권익을 위해 나서는 곳도 없다.
△그래도 연맹대회때보다 상금이 많이 늘었고, 팀리그도 생기지 않았나.
=상금이 많이 늘어난건 사실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팀리그도 분명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상위권 몇 명한테 해당되는 것이다. 팀리그는 나이 많은 선수는 성적 좋아도 기회가 오지 않는다. (정역근 선수는 3시즌 동안 드림투어 우승상금 1000만원 포함, 186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광명당구연맹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광명은 내가 자란 곳이고, 2년 동안 발로 뛰면서 광명당구연맹을 만들었다. 제가 PBA로 가고나니 광명연맹 활동이 거의 없더라. 그러던 차에 새 회장에게서 “도와달라”고 연락왔다. 마침 당구연맹에서도 (PBA선수를) 받아준다고 했다. 그래서 옮기게 됐다. 광명연맹에서 하고 싶은 일도 있고.
△최근에 열린 드림투어 6차전서 우승했는데.
=PBA에서 3시즌을 뛰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그래서 출전했는데, 덜컥 우승까지 했다.
△(광명연맹으로 돌아갈 때) 뭔가 보장받은건 없나.
=주변에서 그렇게 오해하더라. 아무것도 없다. PBA 생기기 전부터 도민체전때 광명대표로 나갔다. 이번에 PBA를 떠난 48명 중 박근형과 전성일에게도 광명연맹에 와서 같이 활동하자고 했다. 언젠가는 광명에 실업팀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명연맹에서 하고 싶은 일은.
=기회가 돼서 (광명)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당구부가 창단되면 선수를 육성하고 싶다. 다행히도 광명연맹 안갑수 회장과 광명시체육회에서 많이 도와주겠다고 한다.
△당구연맹과 PBA 대회를 두루 경험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연맹대회때는 추억과 낭만이 있다. 펜션서 함께 먹고자며 동료간 정도 느낀다. PBA는 시합 끝나면 그걸로 끝이다. 동료가 아니고 경쟁자일뿐이다. 프로니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방식도 연맹대회(40~50점제와 1점제)에선 실력 좋은 선수가 상위권에 입상하는 편이다. 반면 PBA(세트제, 2점제)는 다소 실력이 부족한 선수도 입상할 수 있다. 변수가 많다. 세트제다보니 경기흐름이 쉽게 바뀔 수 있고,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 연맹대회든 PBA대회든 선수마다 호불호가 다를 수 있다.
△요즘 어디서 연습하나.
=광명시 J빌리어드에서 주로 연습한다. 하루에 두 게임 정도 치고 두세 시간씩 따로 연습한다. 지금은 7월에 열리는 문체부장관기를 대비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김치빌리어드 김종률 대표님께 감사말씀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어려울 때 항상 큰 힘이 된다. [김두용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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