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요양·돌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단순 보험상품을 넘어 요양시설과 실버주택 운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KB라이프는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통해 낮 동안 어르신에게 돌봄과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간보호시설인 서울 강동케어센터와 위례케어센터, 요양시설인 위례빌리지와 서초빌리지, 노인을 위한 전용 주거단지인 실버타운 평창카운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요양시설 은평빌리지를 새로 열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주간보호센터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고, 삼성생명은 삼성공익재단을 통해 2001년부터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해 오고 있다. KDB생명은 고양데이케어센터를, 하나생명은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해 2027년 하반기 요양시설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장기요양비용 부담 증가, 장기요양보험 재정 악화, 간병 이직 증가 등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보험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치매진단비, 장기요양·치매 재가급여 지원금, 입원간병인사용급여금, 중증치매 간병생활자금 등 치매·간병 특화 상품뿐 아니라 사망보험금을 은퇴 후 매월 생활자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역모기지 종신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노후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이렇게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17년 고령사회에 들어선 지 불과 7년 만으로, 일본(10년), 미국(15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도심권을 중심으로 돌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며 "고령자의 평온한 생활뿐만 아니라 가족의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위해 양질의 요양시설 공급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생명보험회사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양질의 요양시설 및 실버주택과 요양시설을 공급하며 입주자 만족도를 높이는 등 우리나라 돌봄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