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 노선이 개통되면서 대한민국 대표 전시장 킨텍스가 '국내 1위'를 넘어 '세계적인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15일 킨텍스에 따르면 경기 고양에 위치한 킨텍스는 그동안 서울 중심부와 인천공항에서 다소 먼 위치라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8일 GTX-A 노선이 개통되면서 킨텍스는 '혁신적 접근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전시·공연·문화행사 유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닌텐도 스위치2 체험회'다. 이 행사는 닌텐도가 스위치2 출시를 앞두고 뉴욕·파리·런던·마드리드 등 세계 대도시를 순회하며 진행하는 글로벌 쇼케이스로, 지난 5월 서울이 아닌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당초 닌텐도 본사 측은 킨텍스를 행사 개최 후보지로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킨텍스는 포기하지 않고 닌텐도 관계자에게 GTX-A 노선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인 끝에 행사 장소를 변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경유해 GTX-A로 킨텍스를 방문한 닌텐도 본사 관계자는 "수도권 어디에서도 쉽게 접근 가능한 교통망에 감명받았다"며 행사 확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울을 제치고 고양이 글로벌 콘텐츠 유치의 중심지로 올라서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플레이엑스포 2025.
같은 달 열린 '플레이엑스포 2025'도 GTX-A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역대 최대인 7만여 명이 찾았고, 현장에서는 1억2244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상담 실적을 냈다. 킨텍스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수도권까지 집결할 수 있었던 배경엔 GTX-A라는 새로운 인프라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공연·문화행사 유치에도 탄력이 붙었다. 올여름 대표 페스티벌 '워터밤 2025'가 2년 연속 킨텍스에서 열리며 5만여 명을 불러 모았다. 특히 해외 관람객 비중이 높아 킨텍스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여름 페스티벌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 6월에는 BTS 데뷔를 기념하는 '2025 BTS 페스타'도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6만여 명이 몰렸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해외 팬이었다. 행사 주최 측은 "공항에서 GTX-A를 이용해 행사장까지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GTX-A 개통은 킨텍스의 접근성뿐 아니라 수도권 북부 마이스(MICE)·문화 인프라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킨텍스와 GTX-A는 이제 단순한 교통수단과 전시장 이상의 관계로, 상호 성장하는 연결고리를 구축했다.
GTX-A가 세계적 수준의 접근성을 제공했다면 킨텍스의 대형 행사는 GTX-A의 교통 수요를 출퇴근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여가·관광으로 확대시키며 상생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GTX-A 킨텍스역 이용객 수는 대형 전시나 공연이 열릴 때마다 평소 대비 30~20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킨텍스는 이 같은 효과를 통해 글로벌 전시회 유치에 더욱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주요 전시 주최사들을 만나 식품전시회, 방산·보안전시회 등의 한국 개최를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킨텍스는 직접 GTX-A를 소개하면서 접근성이 개선된 킨텍스를 최적의 행사 장소로 소개하는 등 GTX-A를 적극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