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50년 대형 인프라 구축, 권역별 성장 창원, 산업혁신파크로 최첨단 산단 조성 마산, 디지털 자유무역지대로 업그레이드 진해, 신항 중심으로 국제물류 허브 속도
창원시 준공업 지역 지구단위 계획 조감도. 창원시
1960~1970년대 작은 도시국가였던 싱가포르는 제한된 자원을 극복하기 위해 항만·물류 인프라스트럭처와 금융 중심지로 성장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세웠다. 이후 창이공항과 PSA항만, 그리고 주롱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중국 선전시도 1980년대부터 경제특구를 조성해 외국인 투자 유치와 제조업 중심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또 후강항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해 홍콩과 연계한 글로벌 금융무역 허브로 발전했다. 독일 함부르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스마트항만과 고속철도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했다.
경남 창원시는 이 같은 선진국 핵심 도시 사례처럼 미래 50년을 위한 대형 인프라를 구축해 '권역별 혁신성장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합 창원시는 2010년 7월 창원·마산·진해 세 도시가 합쳐져 탄생한 이후 균형발전을 주요 과제로 삼아왔다. 특히 민선 8기 들어 창원시는 지역별 특성을 살려 창원을 미래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마산을 디지털 자유무역 중심지로, 진해를 국제물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우선 창원 지역은 제조업 중심의 국가산업단지를 4차 산업혁명에 맞춰 탈바꿈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존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창원 산업혁신파크'라는 미래형 첨단 단지로 변모한다. 창원대로변 준공업 지역 역시 산업과 문화가 융합된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용지에는 비즈니스 및 창업 공간을 집적한 랜드마크를 건설해 젊은 인재들이 모이는 혁신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창원국가산단 일원 59만1145㎡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소 기반 미래모빌리티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해당 특구에는 로만시스, 범한퓨얼셀, 범한자동차, 삼현 등 11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은 총 6948억원을 투자해 신규 일자리 982명을 창출할 예정이다.
마산 지역은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서 기업들의 공장 증축과 생산라인 확장이 가능해졌다. 건폐율도 기존 70%에서 80%로 상향 조정돼 입주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고용 증가가 기대된다. 해양신도시에는 전국 최초의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들어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3만3089㎡ 용지에 연면적 10만53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기획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창원교도소 이전 용지를 드론 제조 국산화 특화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스마트 드론 시험평가 및 지원센터 구축, 핵심 부품 시험·검사·실증 장비 도입, 기술 개발 지원 등이 포함된 이 프로젝트는 국내 드론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진해 지역은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를 기반으로 한 국제물류특구로 발전하고 있다. 진해신항은 2045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남방파제 공사에 착수했으며 2029년까지 3선석, 2032년까지 6선석이 추가 개장될 예정이다. 신항 배후단지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웅동배후단지 2단계(85만2568㎡)는 2027년, 북컨테이너 2단계(52만2000㎡)는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역시 2029년 개항을 목표로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다. 시는 공항·항만·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 기반의 스마트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다. 또 물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국도 58호선의 마천동 웅동배후단지 연결도로 건설과 창원~동대구 고속철도(KTX), 창원산업선, 진해신항선, 마산신항선 등의 철도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러한 권역별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의 첨단제조 기술력과 디지털 전환 역량을 마산의 자유무역지역, 진해의 항만·물류 인프라와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부 도로망 확충, S-BRT 및 트램 등 대중교통체계 고도화, 철도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해 도시 간 연결성을 강화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창원의 첨단제조 기술혁신과 디지털 전환 역량을 마산의 자유무역지역, 진해의 스마트항만 물류 기반과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동북아시아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