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26 19:20:58
폐사 등 양식 피해 5년 사이 31.4배 폭증…올해에도 1도 상승 전망
제주 바다가 매년 뜨거워지고 있다. 불과 5년 사이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가 30배 넘게 치솟으면서 제주 어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올해 여름에도 제주 바다의 수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주지역 기관·단체들이 힘을 모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고수온으로 인한 광어 폐사 등 제주 양식생물 피해 규모는 ▲2020년 1억7000만원 ▲2021년 3억6000만원▲2022년 4억8000만원 ▲2023년 20억4000만원 ▲2024년 53억4000만원 등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0년 대비 지난해 피해 규모는 5년 만에 31.4배 폭등했다.
고수온 피해는 기후 위기가 심화할수록 커지고 있다. 기상청과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여름에도 제주 바다의 수온은 평년보다 1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고수온 특보는 약 45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고수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관련 기관·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참여 기관·단체는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을 비롯해 제주시, 서귀포시,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연구소, 수협중앙회, 제주어류양식수협 등이다.
제주도는 고수온 특보가 발효되는 즉시 ‘고수온 대응 상황실’을 가동해 컨트롤타워(지휘 본부) 기능을 수행하며, 대응 계획 수립부터 피해 상황 일일 보고, 어업인 수온 정보 문자 발송 등을 총괄 조정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현장에서 대응반을 운영하며 피해 신고 접수 및 현장 조사를 담당하고,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온 전망과 예찰 정보 제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양식장 수온 감시(모니터링)과 현장 지도, 수협중앙회는 재해보험 가입 지원, 제주어류양식수협은 인력·장비 지원, 어류자원순환센터는 폐사체 처리 등을 맡아 유기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오상필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최근 기후 변화로 고수온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응을 위해서는 관계기관 간의 정보 공유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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