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7 20:19:11
비계 삼겹살, 순대 6조각 2만5000원 등 끊이지 않은 바가지 논란과 비용 증가에 “그돈이면 일본 간다”는 소리까지 들었던 제주도 여행이 다시 뜨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열풍, 엔화 강세, 항공 프로모션 등이 맞물린 효과다. 여기에 민관이 협력해 바가지 근절과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분야별로 적정 가격 책정, 친절 서비스 확산 등 실천 과제를 설정하고 민관이 이의 실천을 점검하겠다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주요 추진 분야는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지, 여행업, 골프장, 해수욕장 등 7개 분야다.
호텔과 상인 등도 힘을 합쳤다. 관광호텔은 평일 기준 숙박료가 10만원 미만으로 내렸다.
유명 관광단지에 있는 한정식 식당도 종전 1인분 7만원을 받았지만 3만원 이하로 조정했다.
올해 여름 제주지역 해수욕장의 편의시설 대여료도 파라솔 2만원, 평상 3만원 등 작년과 동일하게 절반 이하 수준의 가격으로 확정됐다.
각 마을회와 청년회는 해수욕장 이용객의 편의 증진과 합리적인 가격을 통한 청정 제주관광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편의시설 대여료를 통일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주 관광은 지난달에도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삭 속았수다’ 촬영지로 주목받으면서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 엔화 강세로 제주도 대체 여행지로 각광받던 일본 여행의 가격이 비싸진 것도 제주도 여행 열풍에 한몫했다고 풀이했다.
지난달 황금연휴(1~6일) 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제주행 항공편이 전석 매진됐다.
해당 기간 제주 출도착 노선은 대부분 연휴 전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일부 남은 좌석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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