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9 11:40:04
중고거래 사기 일당 추적한 제주경찰 재판 넘어간뒤에도 추가 피해 밝혀내 피해 규모 3억7500만원서 20억원으로
제주경찰이 이미 재판 중인 온라인 중고 물품 사기 사건을 지속적으로 확대 수사해 여죄를 밝혀냈다. 피해 금액은 당초 3억7500여만원에서 20억원으로 늘었다.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1월 온라인 중고 물품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한 30대 A씨 4명의 최종 범행 규모로 약 20억원을 특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에 근거지를 둔 중고 물품 사기 조직의 판매책으로 활동하면서 총 575차례의 온라인 거래 사기를 통해 3억54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1월 15일 구속됐다.
또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범 3명과 함께 온라인 중고 물품 플랫폼을 통해 목사 혹은 수녀 등 종교인을 사칭하면서 이동식 농막, 컨테이너 등을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제주지역 피해자 7명으로부터 2100만원 상당을 갈취했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으며, 공범 중 1명은 징역 1년, 나머지 2명은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1심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A씨 등이 범행에 이용한 계좌 24개를 파악하는 등 대대적인 여죄 수사를 진행했다. 특히 전국 경찰관서에 산재해 있던 관련 사건을 모두 취합한 끝에 최종 범행 규모로 피해자 2712명, 피해 금액 약 20억원을 특정했다. 검찰은 항소심 과정에서 추가로 밝혀진 최종 범행 규모를 병합해 기소할 예정이다.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비대면을 악용한 악성 신종 사기가 늘고 있는 만큼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사이버 사기 사건에 대해 엄정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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