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24 09:57:46
광주·전남권 일부 대학이 10여 년 만에 등록금을 인상하는 가운데 호남대, 전남대 등이 올해 신입생들의 등록금을 동결했다.
호남대학교는 23일 오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2025학년도 계열별 등록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호남대학교는 이번 등록금 동결에 따라, 지난 2012학년도 이후 14년째 등록금 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호남대를 포함한 전남대·목포대·순천대 등은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도 등록금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반면 광주대, 광주교대, 동신대 등은 등록금을 5% 안팎으로 인상했다.
광주대는 앞선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5.04% 인상을 결정했다. 2011년 이후 14년 만이다. 대학 측은 재학생 복지를 위한 시설투자를 강화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고심 끝에 인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광주교대는 정원 감소에 따른 재정확충 차원에서 지역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4.98%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동신대 역시 5.4% 인상할 방침이다. 동신대는 2009년 시작된 교육부 동결 기조에 맞춰 16년간 등록금을 소폭 낮추거나 동결해왔다. 교육 환경 개선과 우수 교수 확충에 등록금 인상분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주여대와 송원대는 24일과 다음 달 3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고 등록금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현행 고등교육법은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 평균의 1.5배 이내로 대학 등록금 인상 폭을 제한하고 있다. 올해 인상 상한선은 5.49%다. 교육재정 지원 권한을 가진 교육부는 해마다 대학 등록금 인상률을 공고하면서 그동안 물가안정을 명분으로 등록금 동결·인하 대학에만 국가장학금 혜택을 늘려왔다.
박상철 호남대 총장은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학부모님들의 학비부담 경감 차원에서 등록금을 동결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예산의 효율적인 집행, 정부 재정지원사업비 확충, 대학발전기금 활성화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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