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18 10:59:55
대출규제 후 3주째 집값 상승 둔화
강남·마포·송파 등 급등세 가라앉아
거래량 82% 줄고 계약 줄줄이 취소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가 효과를 내면서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벨트 집값 급등세가 꺾였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9% 상승해 전주(0.29%) 대비 상승폭이 0.10%포인트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 대책 발표 후 3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집값이 급등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 벨트 상승폭도 일제히 축소됐다.
강남구(0.34%→0.15%) 서초구(0.48%→0.32%) 송파구(0.38%→0.36%) 모두 급등세가 가라앉은 분위기다.
한강 벨트 오름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마포구는 0.24%로 전주(0.6%) 대비 상승 폭이 0.36%포인트 감소하며 서울 내 전 자치구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용산구는 0.26%의 상승률을 기록해 전주 대비 상승 폭이 0.11%포인트 줄었고, 성동구는 0.45%로 전주(0.7%) 대비 0.25% 오름폭이 축소됐다.
집값이 주춤하는 상황은 실거래가로도 알 수 있다. 강남구 역삼동 ‘래미안 그레이튼2차’ 전용면적 84㎡(8층)는 지난 4일 30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같은 층 물건이 지난달 20일 33억원에 손바뀜한 것을 감안하면 3억원 하락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3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2억원(7층)에 매매됐으나 이달 1일에는 8억원(11층)에 계약을 맺어 두 달 새 4억원이 빠졌다.
아파트 거래량도 대책 발표 후 급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16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81건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5513건)보다 4532건 줄어 82%의 감소율을 보였다.
매매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의 계약 취소 비중은 증가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6월 27일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 매매 계약을 분석한 결과, 대책 발표 이후(6월 27일~7월 15일) 해지한 계약 가운데 10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이 35.0%로 집계됐다.
대책 발표 전(1월 1일~6월 26일) 취소된 거래 중 10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26.9%였다.
한편 이번주 전국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다. 지방은 -0.02%로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세종시는 보합(0.00%)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고, 대구(-0.08%), 대전(-0.06%), 제주(-0.05%) 등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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