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4 10:38:59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주춤했던 분양시장의 숨통이 트이면서 5·6월에는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대거 예정돼 있다. 실거주 편의성과 시세 방어력 측면에서 대단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청약 시장에서도 대단지가 흥행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1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 달 전국에서 분양에 나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총 18개 단지로, 이 중 1만745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수도권에서만 1만 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며 지방에서는 부산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물량이 예정돼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단지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커뮤니티 혜택뿐 아니라 환금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며 “최근 들어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경향과 맞물리며 청약 쏠림이 더 심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격 상승률에서도 대단지 아파트는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7%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00가구 이상 단지는 5.11% 상승했으며 이는 300가구 미만 소규모 단지(2.44%)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런 추세는 청약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분기 서울에서 유일하게 분양한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 천안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1763가구)’도 1만9000여 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7.49대 1을 나타냈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1115가구)’는 일반공급 201가구 모집에 5만2000여 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263대 1에 달했다.
상반기 중에는 2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들도 잇따라 공급된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총 2451가구)는 이달 분양에 돌입했다. GTX-A 연신내역 인접 단지로 교통 호재가 있고, 중소형 위주 구성에 커뮤니티 시설도 고급화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부산에서는 롯데건설이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 부지에 조성한 ‘르엘 리버파크 센텀’(2070가구)을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며, 포스코이앤씨도 서울 영등포 신길동 일대에서 203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탄2신도시에서는 민간참여 공공분양을 통한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태영건설의 ‘동탄 꿈의숲 자연&데시앙’(1170가구), 대우건설의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1524가구) 등이 이달 중 청약을 진행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는 대우건설과 HJ중공업이 공동으로 총 137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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