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행사 마치고 시장 찾아 살구·돼지고기 등 직접 구매 온누리 상품권 활용해 결제 항일운동 상징 '진관사 배지' 우원식 의장이 직접 달아줘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인근 재래시장을 깜짝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했다. 민생 현장을 찾아 서민 경제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 8분께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을 약 40분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50분께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 행사를 마치고 관저로 돌아가던 중 "시장에 들러 민생 경기를 살펴보자"며 즉석에서 방문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시민들이 생활하는 일상 현장을 찾아 소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생과 경기를 직접 체험하고 서민경제 현황을 경청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시장에서 살구, 열무김치, 돼지고기 등을 구매해 직접 갖고 온 장바구니에 담았다. 현금과 온누리 상품권으로 값을 치른 게 눈에 띄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 격의 없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시장에는 총 40여 분 머물렀다. 이 대통령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신변 경호를 주문하기도 했다. 이틀 전 이 대통령은 황인권 경호처장의 인선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대통령이 출근한다고 길을 너무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호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양복 상의에 착용하고 있는 왼쪽 모서리가 잘린 모양의 태극기 배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배지는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선물한 것으로 '진관사 태극기'를 형상화했다.
당시 우 의장은 배지를 달아주며 "지금이야말로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진관사 태극기'는 3·1운동 직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일장기 위에 먹으로 덧그려 항일 의지를 나타냈다. 태극 문양과 4괘의 배치가 일반적인 태극기와 다르다. 원본 태극기의 불탄 자국과 손상 흔적을 재현하면서 배지 모서리가 잘려져 있다. 이 태극기는 2009년 서울 은평구 진관사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은 2021년 이 태극기를 국가 보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