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9 18:29:55
29일 기자들과 오찬서 경고 “형사처벌 피하려 퇴임 안한다” 민주주의 훼손 시나리오 3개 제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집권할 경우 예상되는 민주주의 훼손 시나리오 3가지를 제시했다. 12개 범죄 혐의를 받는 이 후보가 대통령 퇴임 후 받을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개헌, 사면, 형법 개정을 단행할 거라는 주장이다.
29일 이 고문은 서울 종로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 후보가) 재판을 받지 않기 위해 대통령 퇴임을 미루거나 안 하려고 할 것”이라며 “임기 연장을 위한 개헌은 헌법 개정 당시 대통령에게는 효력이 없다는 헌법 제128조 2항을 빼거나, ‘2030년 실시하는 대선에는 적용하지 아니한다’ 따위의 단서조항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고문은 이날 오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찬조 연설에서 “아마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12개의 범죄혐의를 모두 지우고 싶을 것이다. ‘무리한 방법’을 쓰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법치주의는 누더기가 되고 민주주의도 바스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후보가 밝힌 시나리오는 ‘무리한 방법’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제시됐다.
이 고문은 이 후보가 임기 연장 의지를 이미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이 후보가 지난 25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개헌을 할 때 재직 중인 대통령도 연임이 가능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 것을 지적했다.
이 고문은 “국민의 뜻을 어떻게 물을 것이냐. (자신의 대통령 임기를 연장할)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고문은 두 번째 시나리오로 ‘셀프 사면’을 제시했다. 대통령은 죄와 형벌의 일부 혹은 전부를 사면할 수 있는데 이 후보가 이 권한을 스스로에게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특정인을 집어서 사면하는 특별사면은 형이 확정된 사람이 대상이어서 모든 재판을 미뤄온 이 후보는 일반사면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은 그러면서 “일반사면은 음주운전, 뇌물죄 등 특정 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전부 풀어주는 건데 이 후보는 범죄 혐의가 12개여서 판이 커진다. 되게 이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세 번째 시나리오로 법 개정을 제시했다. 이 고문은 “(이 후보는) 배임죄, 뇌물죄 등 자신에게 해당하는 법을 전부 개정할 것”이라며 “이미 전경련에 가서 배임죄 삭제를 말하는 등 운을 띄웠다”고 우려했다.
이 고문은 세 번째 사나리오는 이미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 후보의)의 죄를 사하는 법안들을 이미 발의했다”며 (선거가 끝난 뒤인) 6월 4일 새벽에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고문은 민주당의 사법부 압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나쁜 짓을 하다가도 선거 때는 착한 짓을 하는데 (이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사법부를 죽였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이미 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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