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5 16:55:09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는 25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교활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천 전 이사는 친노(무현계)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람들 관심이 적어도 주로 정책공약 이야기를 하고자 하나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과거 유튜브 위키트리 인터뷰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 이 후보는 “‘노무현 장학금을 받아선 노 전 대통령과 정치 노선을 다르게 걷냐’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며 “노무현 장학금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 때 대통령 과학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쉽게 말하면 국비 장학생”이라고 전했다.
이어 “강성 친노이신 분들은 ‘그래도 노무현 대통령한테 받은 거 아니냐. 그러니까 너 노무현 대통령을 위해 일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그럼 지금 국가장학금 받는 분들은 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거니까”라며 “앞으로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그 장학금을 만든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만든 장학금을 노 전 대통령 때 받아서 저는 유학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엔 “노무현 장학금을 부정하던 인간이 그때는 노무현과 관계 없다 선긋고 지금은 노무현 생각에 즙을 짠다(눈물을 흘린다)?”라고 돼 있다.
천 전 이사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 과학 장학생은 김대중 정부에서 입안하고 노무현 정부인 2003년부터 시행됐다. 과기부가 주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현재 노무현재단에서 선발하는 노무현장학생과 다르고, (대통령 과학 장학생은) 청와대 영반관에서 백몇십명 정도 매년 수여했는데 이준석도 그 중 한 명”이라며 “말을 바꾸고 마치 자기 개인에게 노 대통령이 특별한 덕담을 한 것처럼 거짓말을 해대기까지 하는 것에 구역질이 난다”고 직격했다.
앞서 이준석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지난 23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노무현 대통령께서 저한테 직접 장학 증서를 주시면서 저에게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대한민국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새기게 됐다”고 언급했다. 천 전 이사가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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