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2 11:03:52
김문수, ‘원팀’ 구성 고군분투
“캠프 안 해” 선그은 홍준표·한덕수
한동훈·이준석 빅텐트 안갯속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원팀’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하와이 특사’까지 보냈지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김 후보 지지를 밝히면서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거절했고, 그간 단일화를 거부 의사를 밝혀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요지부동’이다.
대선 후보를 두고 경쟁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역시 김문수 캠프 권유를 사양한 가운데, 최근에서야 지원 유세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문수 후보 이름이 아닌 국민의힘 당명이 적힌 선거복을 입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캠프는 범보수진영이 연대한 반명(이재명) 빅텐트 구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대선 경선에서 김 후보와 4강전에 올랐던 인사 중 유일하게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만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당 비판’을 멈췄지만 6·3 선거 이후에나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입장이다.
하와이 특사로 떠났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일 귀국 브리핑에서 “홍 전 시장은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말했다”면서도 “(홍 전 시장이) ‘탈당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선대위 합류에 명분이 없다’고 했다”며 사실상 추가적인 캠프 합류가 없다고 시사했다.
경선 이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두고 경쟁한 한 전 총리가 김 후보 지원을 위한 ‘깜짝 유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 역시 미지수다.
앞서 한 전 총리는 대선 여정에서 물러나면서 “김 후보와 지지자분들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시길 기원한다”고 했지만, 선거대책위원장직은 고사했다.
또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전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그래도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입당도 했고 섭섭한 게 많겠지만 (김 후보를)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한 전 총리가) 노(No)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가 앞으로 남은 대선 기간 중 어떻게 마음이 바뀔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노(인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0일부터 지원 유세에 나선 한 전 대표는 전일 대구 서문시장 현장을 찾아 “여기선 저 한동훈을 외치지 마시고 우리 국민의힘 승리를 위해 김문수를 외쳐달라”고 했다. 그는 김 후보 기호인 2번이 적힌 빨간 선거복을 입었지만, 선거복에 김 후보 이름은 없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친윤(석열계)과의 계속된 갈등에 한 전 대표가 김 후보와의 연대에도 선을 긋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앞서 대선 승리 조건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절연을 요구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친윤 쿠데타 세력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이재명이 아닌 저와 싸우고 있다. 진짜 내부총질”이라며 “쿠데타 구태정치 청산 없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단일화 압박을 받아온 이준석 후보는 아예 ‘전화 차단’을 선택했다.
그는 이날 SNS에 “선거 당일까지 모든 전화를 차단하겠다”면서 “꼭 필요한 연락은 공보담당이나 당 관계자를 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친이(준석계)였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 후보, 안 의원 등 전방위적으로 단일화 요구가 이어지자 그가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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