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06 18:34:32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보답할테니 저희만 따라오세요.”
그룹 라이즈가 데뷔 2년 만에 체조경기장에 입성하며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 가요계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라이즈의 첫 단독 콘서트 ‘라이징 라우드’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진행됐으며 3만 1천여 명의 관객이 동원됐다.
서울 공연은 이미 시야제한석까지 모든 회차의 전석 매진을 기록한 상태로, 첫 단독 콘서트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라이즈가 앞서 “우리 독기 미쳐”라는 한 마디로 임팩트 있는 스포일러도 남겨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상황. 실제 공연 현장도 2시간 전부터 국내외 팬들로 북적이며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공연은 총 다섯 섹션으로 나뉘어 꾸며졌다. 첫 번째 섹션 ‘여정의 시작’으로 포문을 연 라이즈는 ‘잉걸’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사이렌’, ‘오디세이’, ‘콤보’로 이어지는 파워풀한 퍼포먼스곡들의 향연을 펼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본 무대와 돌출 무대를 적극 활용한 라이즈의 동선에 팬들은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었다.
무대 뒤 쇼타로는 “왠지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긴장된다. 오프닝부터 많은 함성 들려서 너무 신났다. 끝까지 같이 달려달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원빈은 “마지막 서울 공연이라 긴장 많이 했다. 더 잘하고 싶어서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거 같은데 센스있게 잘해보겠다. 더 섹시하고, 더 귀엽고, 더 멋있게 하겠다. 많이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소희는 “체력이 바닥나서 기절할 때까지 할테니 같이 놀아달라. 완벽한 무대, 후회없는 무대하고 가겠다”라고 했고 앤톤은 “앞서 공연 두 번 하다보니 감 좀 잡은 거 같다. 오늘 제일 많이 긴장한 거 같은데 모든 힘 다 쏟아부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소희는 “오늘 공연이 떼창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열심히 같이 따라 불러달라”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돌아다니면서 떠들썩하게 만들테니 끝까지 응원해달라”며 월드 투어의 의미를 전했다.
라이즈는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사이타마, 히로시마, 쿠알라룸푸르, 후쿠오카, 타이베이, 도쿄, 방콕, 자카르타, 마닐라 등 전 세계 14개 지역을 순회하며 투어의 열기를 잇는다.
“우리만의 추억이 담긴 노래 들려드리겠다”며 라이즈는 두 번째 섹션 ‘여정의 즐거음’ 첫 무대로 ‘메모리즈’를 선사했다. 이어 일본 싱글 ‘비 마이 넥스트’(한국어 버전) 무대에선 돌출무대를 활용해 팬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했다. 이어서도 일본 싱글 ‘럭키’(한국어 버전) 무대를 펼치며 일본을 포함한 해외팬들의 관심과 집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패시지’, ‘미드나잇 미라지’ 무대에선 공중 리프트 된 계단 구조물에 멤버들이 착석해 좀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등 노래의 감성을 더했다. ‘허그’, ‘러브119’에서는 곡 느낌을 물씬 살린 배경을 비롯, 멤버들의 풋풋한 콘셉트가 팬들의 설렘을 증폭시켰다. 이후 멘트 시간을 통해 소희는 “들으셨나요? 엄청난 떼창이 있었다”라며 만족해했다. 이어 멤버들은 직전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파도타기를 요구하며 팬들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여기서 ‘파도타기’를 가장 좋아한다고 자처한 은석은 돌출 무대를 활용해 홀로 달려 팬들의 파도타기와 큰 환호를 샀다.
세 번째 섹션 ‘저항과 탈출’ 시작은 ‘오디세이’와 ‘토크 색시’로 구성해 다크한 콘셉트 무대들을 연달아 펼쳤다. 더욱 절제되고 정제된 안무 퍼포먼스에 팬들도 숨죽이며 응원봉을 흔드는데 집중했다.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임파서블’에서 다시금 흥을 끌어올리는데 모자라 멤버들의 복근을 살짝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중간 멘트 시간을 통해 멤버들은 공연장 사방으로 퍼져 각 구역을 담당해 가장 큰 호응과 함성을 이끌어내는 대결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은 팬들을 향해 “너무 잘해”, “우리가 1등이다” 라는 등 거침없고 자연스러운 멘트로 첫 단독 콘서트답지 않은 능글맞은 모습도 보여줬다.
라이즈는 공연 세 번째 섹션 ‘저항과 탈출’의 네 번째 순서 무대로 ‘몬스터’를 선보였다. 공연의 유일한 커버 무대로 팬들의 역대급 환호를 이끌어냈다. ‘몬스터’는 엑소의 정규 3집 ‘이그젝트’ 타이틀곡으로 팀의 히트곡으로 평 받는다. 라이즈는 멤버 숫자는 부족하지만 엑소에 버금가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완성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방과 확장’ 네 번째 섹션 시작을 알리는 악기 연주 퍼포먼스로 등장한 라이즈는 ‘겟 어 기타’ 무대를 선보였다. 세 번째 섹션과 사뭇 다른 밝은 분위기의 곡들이 배치돼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붐 붐 베이스’, ‘플라이 업’까지 라이즈만의 액티브하고 밝은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번 공연을 두고 은석은 ‘영원’, 성찬은 ‘시작’이라고 표현하며 라이즈의 행보에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마지막 무대 곡으로 ‘어나더 라이프’를 선곡했다. 팬들은 앙코르를 연호했고 다시 무대에 등장한 라이즈는 ‘모든 하루의 끝’, ‘원 키스’, ‘인사이드 마이 러브’로 약 2시간 30분 가량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끝 멘트 시간을 통해 성찬은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넓은 공연장에 한 좌석 빠짐없이 꽉 채워져 있는게 믿기지 않는다. 이 날을 정말 기다렸다. 3일 동안 만나게 돼서 기뻤다”라며 “이제 여정의 시작이다. 세계 돌아 다니면서 많은 무대들 할 텐데, 여러분에게 힘 줄 수 있고 함께 성장해 나아갈 수 있는 라이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래 오래 보자. 나도 팬들만 바라보고 살겠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쇼타로도 “아직도 이곳에 팬들과 함께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팬들의 모습이 너무 예쁘다. 우리를 위해 많은 분들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성장하며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은석은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나보다. 시간이 참 빨리 갔다. 이번 공연은 인생에 영원히 기억될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투어 잘 다녀오겠다”라고 끝인사를 남겼다. 원빈은 “이번 공연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무대 하면서 배우고 멤버들이랑도 돈독해졌다. 팬들과도 더 가까워지고 너무 좋은 거 같다. 이렇게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라며 “앞으로도 팬들에게 보답할테니 그냥 저희 따라만 오면 된다. 우리가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소희는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투어 통해 성장해서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고 앤톤은 “공연이 참 빨리 지나간 거 같다. 아쉽고 놓친 부분들 있는데 영원히 기억할거다. 너무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라며 “더 높이 올라가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고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싶을 것이다. 멤버들 수고 많았고 재밌었다. 팬들은 우리의 목표다. 앞으로도 성장할거고 같이 가봅시다”라고 공연 소감을 남기며 팬들과 작별했다.
이날 공연은 국내외 영화관을 통해 라이브 뷰잉으로도 펼쳐졌다. 또 전국 8개 지역 총 28개 상영관에서 진행되는 국내 메가박스 단독 상영을 포함한 영국, 독일, 멕시코, 호주, 홍콩,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대만, 마카오, 필리핀 등 전 세계 13개 지역 영화관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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