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01 12:04:16
[체험기] 입맛대로 만드는 나만의 전장 제작 기능 ‘UGC 알파’
크래프톤의 인기 배틀로얄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이용자들의 놀이터로 진화하고 있다. 36.2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이용자 창작 콘텐츠 시스템 ‘UGC(User-Generated Content) 알파’가 주인공이다. 지난 7월 초 36.2 업데이트와 함께 시작된 ‘UGC 알파’ 시범 운영은 8월부터 배틀그라운드 플러스 계정 보유자도 즐길 수 있다. 직접 체험한 ‘UGC 알파’ 버전은 이용자가 자유롭게 자신만의 전장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과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UGC’ 시스템은 사용자 지정 매치를 통해 즐길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 지정 매치에서 UGC 알파를 선택해 방을 생성해 최대 100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매치를 생성한 호스트 이용자는 게임 시작 후 편집 매니저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사물을 전장에 배치하고 각종 디바이스도 설정하고 연결해 자신만의 게임 모드를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편집한 전장을 저장하고 불러올 수도 있어 미리 제작한 전장을 손쉽게 다른 이용자와 즐길 수 있을 듯 했다.
편집 매니저를 열면 다양한 소품이 눈길을 끈다. 전장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사물인 소품은 큰집, 중간 집, 작은 집, 벽, 바닥, 계단, 식생, 소품 등으로 구분된다. 큰집 30개, 중간 집 42개, 작은 집 234개, 벽 97개, 바닥 16개, 계단 14개, 식생 43개, 소품 143개 등 수백 개의 소품이 마련됐다. 큰 집은 전장에 하나만 배치할 수 있지만 작은 집은 40개, 이외 소품은 3000개까지 설치할 수 있어 전장을 입맛대로 꾸밀 수 있다.
특히 각종 소품은 배치도 자유로워 보도블럭 경계석 같은 돌기둥을 공중에 배치해 계단을 만들 수도 있고 짚단을 쌓아 언덕을 구현할 수도 있었다. 각종 나무로 벽을 세워 미로를 만들고 촘촘히 배치한 벽으로 밀폐된 공간을 형성하는 것도 가능했다. 말 그대로 자신만의 전장을 만들 수 있었다.
편집 매니저의 설정 항목에서는 게임 규칙도 자유롭게 설정이 가능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모드 유형은 사격: 배틀로얄, 사격: 데스매치, 사격: 점령, 사격: 기타, 비사격: 파쿠르, 비사격: 훈련, 비사격: 기타 등으로 구분되며 라운드 수도 30라운드 이상 설정이 가능하는 등 자유자제로 설정할 수 있었다. 제한시간, 준비시간, 목표 라운드 수, 매치에 참여할 팀의 숫자와 팀 인원 수, 아군 사격 피해량 비율, 기절 사용 유무, 리스폰 여부, 전리품 상자 등 지원하는 설정 옵션이 매우 다양하다.
핵심은 디바이스라고 느껴졌다. 디바이스는 편집 매니저의 오브젝트 목록에서 소품과 함께 선택할 수 있는 기능으로 게임의 규칙을 더욱 심화해 설정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령 플레이어 이벤트 디바이스를 배치해 적을 처치시 작동한다고 설정한 이후 점수 관리 디바이스를 배치하고 적용 대상을 활성화한 팀으로 설정한 뒤 두 개의 디바이스를 연결되도록 설정하면 적 처치시 점수가 올라가게 된다고 한다.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디바이스 종류는 총 29가였으며 무기 피해량, 배경 음악, 비행기, 슈퍼 점프, 플레이어 아이콘, 스페셜 존, 탈 것 스폰, 레드존, 점령, 랜덤 트리거 등 상세한 선택지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아쉬운 점은 처음 UGC 모드를 접할 경우 기능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소품 배치나 게임 규칙 설정 부분은 조금만 시도해봐도 금방 익숙해질 수 있으나 디바이스 기능 파악은 까다롭게 느껴졌다. 향후 추가적인 가이드 기능 추가가 필요해 보였다.
다만 향후 UGC의 가능성은 매우 좋아 보였다. 다양한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모드를 만들어 일반 이용자와 함께 즐기며 게임의 재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듯 했다. 특히 유즈맵처럼 전장이 파일 형태로 저장돼 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고 즐길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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