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31 15:12:17
새로운 AI 알파어스 파운데이션 공개 위성 데이터 통합해 지구 변화 추적 생태계 보존, 농업 분석 등 도
구글 딥마인드가 지구 관측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알파어스 파운데이션’을 3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각종 지구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손쉽게 고품질 지도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모델이다.
알파어스 파운데이션은 위성 분석 전용 AI다. 지구 전체를 가로 세로 10m 정밀도로 가상 스캔해 생태계 변화, 농업 상황, 기후 변화 등을 추적할 수 있다. 모델은 위성 영상, 레이더, 3D 데이터, 기후 시뮬레이션 등을 조합해 매년 1조4000억개에 달하는 지역 데이터를 생성한 뒤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지구 지도’를 만든다.
이어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인간이 처리할 수 있도록 압축해 필터 형태로 지도 위에 표현한다. 각 필터는 토양 성분, 식생 유형, 지하수 위치, 건물 분포 등 다양한 지표를 나타낼 수 있다. 알파어스는 남극처럼 위성 영상이 불규칙한 지역의 지형을 선명하게 복원했고, 캐나다 농지의 육안으로는 구분되지 않는 경작 패턴도 감지해냈다.
구글은 “이 모델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지역의 생태·기후 정보를 실시간으로 호출해 볼 수 있다”며 “식량 안보, 삼림 벌채, 도시화, 수자원 관리, 도시계획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풀기위한 과학적 연구를 더 효과적으로 진행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정부나 기업이 일조량·지하수 분포 등을 종합 분석해 태양광 패널 최적 설치지나 기후 회복력이 높은 건축 부지를 찾는 데 활용할 수 있고 특정 작물 재배에 적합한 지역을 파악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
기존 구글 어스 엔진은 위성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플랫폼이었지만, 알파어스 도입 이후엔 맞춤형 고해상도 지도 생성까지 가능해졌다. 특히 코딩에 익숙한 사용자는 매년 공개되는 스냅샷 데이터를 활용해 장기적인 환경 변화도 추적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현재 유엔 식량농업기구, 하버드대 등 전 세계 여러 정부 기관, 대학 등이 알파어스를 이용해 열대우림과 사막 지역의 변화를 추적하거나 산림과 수자원 변화, 전 세계 생태계 지도 작성 등에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알파어스가 얼굴, 개별 인물, 사물을 식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생성형 AI ‘제미나이’ 등과 결합해 정교한 분석이 가능하도록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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