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7.29 14:03:23
캘거리대 알츠하이머 학회서 발표 70대 3000명 데이터 10년치 분석 걸었더니 뇌 인지기능 상승 효과
걷기를 생활화해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 매일 걷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매일 걸으면 특정 단백질이 생성되는데, 이 단백질이 뇌의 인지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비료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신디 바르하 캐나다 캘거리대 운동생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27~3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70~79세 사이 약 3000명을 대상으로 10년 간의 걷기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년간 걷기 습관을 유지했다고 보고한 이들은 뇌 기능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뇌의 처리 속도 등에서 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어떤 속도로든 하루에 약 4000보 가량을 걸으면 치매 위험이 약 25% 감소한다”며 “걷기의 이점은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기 쉬운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BDNF’란 단백질을 지목했다. 뇌유래 신경영양인자라 불리는 이 단백질은 뇌에 비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더 많은 세포를 성장시키고 뇌 세포 간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걷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이 단백질이 생성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근육에서 방출된 단백질이 뇌로 이동하여 혈액-뇌 장벽이나 혈액-뇌 장벽을 통과해 결국 뇌 내 BDNF 증가로 이어지는 반응을 일으킨다”며 “운동이 알츠하이머병의 일반적인 증상인 신경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70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운동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며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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