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5 17:25:58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일침 “일자리 종말은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 “악의적 세력과 안전 장치 부재가 더 위험” “선한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국제 합의 필요”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 조직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보다, AI에 대한 통제를 잃게 되는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알파고의 아버지’로 국내에 잘 알려진 허사비스 CEO는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일자리 종말(jobpocalypse)’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AI 기술이 악의적인 세력에 악용될 가능성, 정교하고 자율적인 AI 모델을 통제할 안전장치가 부재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이 두 가지 모두 중요하고 도전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AI 발전으로 인해 신입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허사비스는 이보다 범용 인공지능(AGI)이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추었을 때의 오용 가능성에 더욱 우려를 표한 것이다.
허사비스는 “나쁜 행위자들이 같은 AI 기술을 유해한 목적으로 바꿀 수 있다”며 “이처럼 강력한 시스템에 나쁜 행위자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고, 선한 목적의 사용자들이 긍정적인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AI가 선한 목적으로만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 국제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는 분명 어려워 보이지만, AI 기술이 더욱 정교해질수록 세계적으로 그러한 필요성은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사비스는 AI가 노동의 형태를 변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일자리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술의 진보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전반적인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며 “AI로 높아진 생산성을 어떻게 분배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인터넷과 비교하며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체되는 일자리보다 새롭고 더 나은 일자리가 생기는 게 보통인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봐야 할 것”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AI 에이전트’의 활용이 일반화될 것이라며 AI가 일상적인 행정 업무를 대신하고 영화나 책을 추천하는 등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