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움직임만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84% 이상의 정확도를 갖춰 자폐증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기술 전문매체 보이지니어스리포트(BGR)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요크대 연구팀은 손가락으로 물건을 쥐는 방식만 보고도 자폐증을 판별할 수 있는 AI 모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59명의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다양한 직사각형 물체를 집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 손가락에 모션 센서 2개를 부착하고 손가락 속도, 손의 궤적, 최대 그립 타이밍 등 12가지 이상의 운동 제어 특성을 추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 5개에 데이터를 입력한 결과, 모델은 참가자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여부를 최대 89% 정확도로 판별했다. 모든 모델에서 평균 정확도는 84% 이상을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단순한 사회적·행동적 특성에 국한되지 않고, 미세한 운동 조정 능력의 차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BGR은 설명했다.
기존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은 뇌 스캔이나 심층 인터뷰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절차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제안된 방법은 단 2개의 손가락 센서와 AI 알고리즘만으로도 높은 정확도의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침습적이고 접근성 높은 진단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다양한 하위 유형을 식별하거나, 학교나 소아과 클리닉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탐색할 계획이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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