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2' 기기와 동시 발매될 '마리오카트 월드'. 한국닌텐도 6월 5일 한국 정식 출시 … 65만원'닌텐도 스위치2'의 모든 것 1.5억만대 팔린 히트 게임기 전작보다 크기·저장공간 쑥 고해상도 4K 게임까지 가능 내장마이크 이용 음성채팅도 '마리오카트 월드' 동시발매 기기·게임 비싼 가격은 논란
전 세계에서 1억5000만대 넘게 팔린 글로벌 히트 콘솔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작 '닌텐도 스위치2'(스위치2)가 8년의 기다림 끝에 오는 6월 5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에 출시된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타사 콘솔에 비해 다소 부족한 사양이 아쉬웠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해상도를 포함해 전반적인 '스펙업'이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들은 반길 일이지만, 올라간 성능만큼 가격도 비싸다는 것은 단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떨어뜨린 글로벌 관세 폭탄 여파로 미국에서는 선주문이 연기되는 등 정식 발매를 앞두고 각종 이슈가 잇따르는 것도 주목된다.
지난 2일 닌텐도는 온라인 쇼케이스인 '닌텐도 다이렉트'를 열고 출시일을 포함한 스위치2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확 커진 화면이다. 스위치2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7.9인치로 전작인 스위치1의 6.2인치보다 커졌다. 다만 두께는 13.9㎜로 동일하다.
커진 화면 만큼 해상도 역시 올라갔다. 휴대 모드 시 720p에서 주사율 60프레임, 독에 거치해 TV에 연결하면 1080p에 60프레임까지 가능했던 전작과 달리 스위치2는 모드별로 최대 1080p에 120프레임, 2160p(4K)에 HDR 지원, 60프레임이 적용된다. 기존 스위치1 그래픽에 익숙했던 게이머들은 스위치로 4K 게임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특히 환호하고 있다.
스위치2 '조이콘'을 마우스처럼 이용하는 모습. 한국닌텐도
내장마이크를 이용한 음성 인식과 채팅 기능도 도입됐다. 위에서 홈을 맞춰 끼워넣어야 했던 컨트롤러 조이콘은 자석을 이용해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바닥에 눕혀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도 있어 1인칭 슈팅(FPS)이나 문명 같은 전략 게임을 즐기기가 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내부 저장공간은 32GB에서 256GB로 스위치1보다 8배 커졌다. 바닥에 거치할 수 있는 스탠드가 스위치1보다 탄탄해졌고, 기존에는 기기 아래에만 뚫려 있던 충전용 USB-C 포트가 이제는 위에도 추가돼 바닥에 거치한 상태로 충전하는 게 가능하다.
특히 하위 호환을 지원해 스위치1 게임도 구동할 수 있다. 주요 스위치1 게임의 경우 스위치2용 업그레이드팩을 구입하면 스위치2 사양에 맞게 개선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기기와 함께 동시에 닌텐도의 간판게임 '마리오카트'의 신작인 '마리오카트 월드'가 발매된다. 오는 7월에는 '동키콩 바난자' '슈퍼 마리오 파티 잼버리 + 잼버리 TV', 하반기에는 '젤다무쌍 봉인전기' 등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서드파티 게임 중에는 앞서 PC와 플레이스테이션 등에서 출시돼 전 세계 소울라이크 팬들에게 호평받은 '엘든링'이 눈에 띈다. '하데스2' '스트리트 파이터6' '보더랜드4' 등의 출시도 예고됐다.
문제는 가격이다. 일본 계정만 가능한 일본 전용판이 4만9980엔(약 50만원), 일본 외 다른 국가에서 사용 가능한 다국어판이 6만9980엔(약 68만원)이며 한국에서는 64만8000원에 판매된다. 이 때문에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다국어판과 해외용 가격이 일본 내수판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판의 경우 설상가상으로 트럼프의 상호관세 역풍까지 맞으며 기존에 발표된 449.99달러(약 66만원)에 추가로 160달러(약 23만원) 이상 더 지불해야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최근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스위치의 주요 생산 거점이 중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가격 논란 때문에 결국 미국에서는 지난 9일 시작될 예정이던 예약판매가 무기한 연기됐다. 가격이 비싼 것은 게임 타이틀도 마찬가지다. 스위치2와 동시 발매되는 '마리오카트 월드'의 패키지 가격은 9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그동안 닌텐도뿐만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다른 경쟁사도 포함한 콘솔용 게임 가격이 한국 등 글로벌에서 평균 6만~7만원대를 유지해온 것을 감안하면 최대 2배 이상 올랐다. 다만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위치2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수요가 몰려 출시 초기에는 제품을 구입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