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1.10 09:27:00
직업 제한 없는 장비와 스킬 조합 ‘눈길’…추가될 콘테츠도 많아 ‘기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서비스를 맡은 액션 RPG ‘패스오브엑자일2’가 지난달 7일 얼리액세스를 시작한 이후 약 한 달이 지났다. 얼리액세스 초반 58만명에 육박하는 ‘스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뿌린 ‘패스오브엑자일2’는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평일 동시접속자 수가 최근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지난 주말만 해도 여전히 30만명 이상이었다. 국내에서도 PC방 인기 순위 10위 전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게임의 인기 척도 중 하나인 아이템거래 순위도 3위다. 향후 추가될 콘텐츠도 풍부해 인기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직접 체험한 ‘패스오브엑자일2’는 소울라이크 장르가 언급될 정도로 도전적인 난도와 역동성을 갖춘 전투, 직업에 구애받지 않고 스탯(능력치)과 장비의 조합으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육성의 자유도에 더해 핵앤슬래시 액션의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점이 돋보였다. 캠페인 초반부는 다소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디아블로’ 시리즈의 팬이라면 옛 추억을 회상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느낄 만했고 육성을 진행하며 만나는 여러 보스들은 또 다른 스타일의 핵앤슬래시 액션 경험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게임의 구조와 특성을 배우고 엔드게임으로 진입하면서 빌드를 완성하는 과정의 자유도는 여타 핵앤슬래시 액션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패스오브엑자일2’의 강점은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반복 사냥 중심의 핵앤슬래시 액션 RPG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점이다. 물론 여타 핵앤슬래시 액션 RPG도 방심하면 캐릭터가 사망하기도 하고 ‘패스오브엑자일2’ 역시 육성이 잘되면 대규모 몬스터 군단을 쓸어버릴 수 있지만 다소 감각이 다르다. ‘공격을 보고 피한다’는 개념이 확실하게 적용돼 불쾌한 ‘돌연사’는 적은 편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재사용 대기 시간이 없는 ‘피하기(구르기)’이기도 하다. 게임의 구조를 알아가는 학습 단계인 캠페인 과정과 강력한 보스와의 전투에서는 이를 더욱 강하게 체감하게 된다.
또 다른 강점은 육성의 자유도다. ‘패스오브엑자일2’는 패시브 스킬을 모든 캐릭터가 공유한다. 직업마다 시작점이 달라 원하는 패시브 스킬을 습득하기 위해 스킬 포인트를 낭비할 수도 있지만 다른 직업의 주요 패시브 스킬을 획득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아이템 형식으로 구현된 스킬인 ‘스킬 젬’과 ‘보조 스킬 젬’, ‘정신력 젬’은 패시브 스킬과 함께 육성 자유도를 더욱 높인다. 각 스킬이 요구하는 장비 타입과 능력치만 갖춘다면 다른 직업의 스킬도 습득해 사용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소서리스’의 주요 스킬인 ‘혜성’을 ‘워리어’나 ‘위치’가 사용하기도 하고 ‘얼음의 전령’, ‘천둥의 전령’도 다수의 직업이 활용한다. 실제 성능에 대한 의문은 있을 수 있지만 이론상 민첩을 높여 육척봉을 들고 ‘냉기의 전령’과 ‘번개의 전령’을 사용하는 ‘소서리스’의 적진 클래스 ‘스톰위버’ 육성도 가능하다.
더욱이 ‘패스오브엑자일2’는 얼리액세스 단계에 있어 아직도 추가될 콘텐츠가 풍부해 기대를 모은다. 현재 얼리액세스 기준 3개의 캠페인 막, 6개의 직업 및 12종의 전직을 제공하나 최종 버전은 총 6개의 캠페인, 12개의 직업 및 36종의 전직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직 추가되지 않은 무기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전체 콘텐츠의 3분의 1을 조금 넘어서는 정도만이 공개된 셈이다. 당장 새로운 직업이나 스킬이 몇 개만 추가돼도 새로운 육성 방법이 탄생할 여지가 많아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패스오브엑자일2’에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얼리액세스 단계인 만큼 여러 오류도 존재하고 조정이 필요한 부분도 많은 편이다.
얼리액세스 직전 한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발사 그라인딩기어게임즈의 조나단 로저스 개발 총괄이 “‘패스오브엑자일’은 ‘디아블로’ 때문에 탄생한 게임”이라며 “‘패스오브엑자일2’를 개발하면서도 계속 ‘디아블로2’를 연구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처럼 다소 낡은 시스템도 불편하게 만든다.
대표적인 것은 거래 시스템이다. 아이템 거래는 게임 내에서 이뤄지지만 ‘거래소’ 기능 자체는 웹페이지로 구현돼 번거롭다. 한국 온라인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매장 기능의 부재가 아쉽다.
일일이 직접 손대야 하는 보관함 및 가방 정리도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유료 보관함을 구매하면 다소 편해지나 완벽하지는 않다.
특히 꼭 개선이 필요한 것 중 하나로 생각되는 것은 게임 패드와 마우스·키보드 조작 전환이다. 조작 전환이 로그인 화면에서만 가능해 답답한 편이다. 많은 팬의 비판을 받는 ‘디아블로4’의 경우도 이런 편의적인 부분에서는 월등히 뛰어난 편이다.
추가로 카카오게임즈 계정과 그라인딩기어게임즈 계정 연동이 1~2시간마다 인증 만료로 끊겨 재로그인이 필요한 문제, 한국 서버 거래소의 느린 검색 속도 등도 해소가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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