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6 11:51:35
정말이지 지독하게 잘 한다. 무대도, 풍자(패러디)도, 분장도, 진정한 만능 재주꾼이다. 대세 개그우먼 이수지(41)를 만났다.
26일 오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서 백상예술대상 수상도 하고...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이렇게 소통의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두 손 모아 겸손하게 인사했다.
이수지는 가장 먼저 백상예술대상 당시 배우 김고은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첫 만남에 패러디를 해야 해서, 또 어떻게 보면 무례할 수도 있어 걱정이 많았고, 뵙자마자 죄송하다고 했는데, 고은 배우가 너무나 흔쾌히 받아주시고 ‘왜 미안하냐’라며 따뜻하게 대해줬다. 여러모로 정말 기쁘고 감동스러웠던 기억”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자 ‘제이미 맘’에 대한 질문부터 쏟아졌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 ‘제이미 맘’ 콘텐츠로 다시 돌아왔다. 이는 대치동 사교육 현실을 풍자한 페이크 다큐 시리즈로, 지난 2월 에피소드 2편이 공개된 이후 3개월 만의 복귀다. 이수지는 이 콘텐츠에서 생활형 갑질, 키즈카페에서 정보전, 은근한 자녀 자랑 등 특히 디테일한 행동과 말투 묘사로 현실감 넘치는 ‘강남 엄마’ 캐릭터를 표현해낸다.
이전에는 ‘몽클레어’ 패딩, 고야드 가방 등 이른바 ‘강남 교복’으로 불리는 아이템을 패러디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번에는 헬렌카민스키 라피아햇, 에르메스 스카프와 샌들, 반클리프 목걸이, 샤넬 클래시 백 등 고가의 제품들을 착용한 채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특히 해당 콘텐츠가 배우 한가인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도 휩싸였던 바, 이수지는 이와 관련 “창작자로서 늘 아쉽고 조심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모든 콘텐츠를 만들 땐 ‘공감’을 기반으로 웃음을 드리려고 하는 게 기본 마인드인데 그래서 기본적으로 주변 관찰을 철저히 하고, 많이 듣고, 물으며 치열하게 준비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지더라. 더 신경써서, 더 세밀하게 신중하게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모든 캐릭터들은 제 주변 인물들, 혹은 내 모습,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추가하고 추가해 만들어가요.”
‘한가인 관련 논란 후 따로 연락을 나눈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누군가를 저격하거나, 특정 인물을 표현한 건 아니기 때문에...(따로 연락하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그 사건 이후에) 신경쓰는 게 좀 많아졌다. 우리 콘텐츠에 항상 ‘특정 인물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다’란 문구가 항상 들어가는데 더 강조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걸 짤 때 혹시 그럴 여지가 있는 게 없는지 자꾸 더 찾아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사실 정제되는 게 많아지면 제약이 커지고 그러다보면 웃음이 옅어질 수밖에 없어서 그 조절을 잘해야겠단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놓았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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