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7 08:33:16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할머니를 “엄마”라 부르며 보이는 퇴행적 행동과 폭력성이, 금요일 밤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렸다.
6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할머니 껌딱지’ 초등학생 손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금쪽이는 친엄마와 외할머니가 함께 출연한 가운데, 심각한 의존과 퇴행, 그리고 폭력성까지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금쪽이는 생후 곧바로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며 엄마와의 유대가 거의 없었던 상황이었다. 모범생이었던 그는 3학년에 진학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보였고, 등교를 거부하며 유치원 수준의 언어와 행동으로 퇴행했다.
특히 그는 엄마가 눈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혼란을 지속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폭력성이다. 금쪽이는 스마트폰 게임을 제한하려는 외할머니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목덜미를 잡아채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외할머니는 “손가락이 꺾일 정도로 맞았고, 딸과 저는 깁스를 해야 했던 적도 있다”고 증언해 스튜디오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정형돈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MC 박나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금쪽이는 기이한 웃음과 함께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하는 장면까지 연출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엄마는 “내복 차림으로 집을 나가겠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뒀더니, 그 자리에서 일부러 소변을 보고 나를 쳐다보며 손으로 찍어 먹었다”며 참담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아이 입장에서 ‘엄마’라는 호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금은 엄마가 눈앞에 있는데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며 “이는 정서적 거부이며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아이의 삶이 지속적으로 혼란에 놓이게 될 경우, 정체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오 박사는 “지금 이 상황을 방치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할머니와 엄마 모두 일관된 태도로 정체성을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1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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