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1 07:22:00
“여러분 놀 준비됐죠?”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의 선택은 ‘K팝 아이돌’의는 영역을 넘어선 아티스트 라인업의 확장과 ‘페스티벌’로서의 정체성 확립이었다. 특히 야외무대 위버스파크에서의 펼쳐지는 밤공연(위버스파크 나이트)를 새롭게 추가하면서 초여름, 장르와 세대를 초월해 모인 전 세계 음악 팬들이 즐기는 ‘페스티벌의 맛’을 더욱 강화했다.
31일 오후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 (2025 Weverse Con Festival, 이하 ‘위콘페’)가 진행됐다. ‘GO WILD’이라는 메인테마로 열린 ‘위콘페’는 야외무대인 위버스파크와 실내무대인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각자 다른 음악과 매력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나갔다.
푸른 잔디밭 위에 펼쳐진 야외공연은 페스티벌의 열기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수준 높은 ‘올라이브’ 밴드가 전해주는 풍성한 사운드는 듣는 재미를 높였으며,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 관객들과의 소통은 라이브 공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먹을 거리를 즐길 수 있는 구역과 메인 무대를 관람하는 구역을 분리한 것도, 이번 ‘2025 위콘페’의 차별화 된 포인트 하나였다. 다양한 메뉴의 푸드트럭으로 구성된 F&B존으로 향하는 동선과 메인무대로 가는 동선의 분리는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안정사고를 예방할 뿐 아니라, 페스티벌을 즐기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극대화 했다. 키오스크를 통한 예약 주문 및 픽업 시스템의 도입 또한 질서 있는 운영이 진행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한층 강화된 아티스트의 라인업이었다. 나우어데이즈와 츄와 같은 K팝 아티스트 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 민경아 또한 ‘위콘페 2025’에 참석하며 장르의 다양화를 알렸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들려오는 ‘Speechless’ (알라딘 OST) ‘Roxie’ (시카고) ‘잘 지내자, 우리 (원곡: 최유리)’ ‘Part of Your World’ (인어공주 OST) 등의 뮤지컬 넘버와 OST, 노래들은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불렀다.
페스티벌의 강자 악뮤(AKMU) 또한 ‘200%’ ‘물 만난 물고기’ ‘낙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오랜 날 오랜 밤’ 등의 곡을 소화하면서 페스티벌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위버스 미입점 아티스트인 밴드 신(scene)의 강자 넬(NELL) 또한 ‘2025 위콘페’에 힘을 보냈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위버스파크 나이트’의 포문을 연 ‘한국 모던 록의 대표주자’ 넬은 ‘1:03’을 비롯해 ‘Love It When It Rains’ ‘Ocean Of Light’ ‘기억을 걷는 시간’ ‘조금은 슬픈 이야기’ 등을 들려주며 시대와 장르를 초월하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십센치(10CM) 또한 ‘그라데이션’ ‘너에게 닿기를’ 등과 같은 최신곡부터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폰서트’ ‘봄이 좋냐??’ 등과 같은 히트곡들을 부르며 여름 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위버스파크 나이트’의 꽃은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무대였다. 최근 발표한 ‘I Feel Good’를 시작으로 ‘Nice Guy’ ‘오늘만 I LOVE YOU’ 등의 무대를 소화하며, 관객들의 큰 함성을 이끌어냈다. 이에 태산은 “리허설을 할 때 여기 이 언덕이 되게 초록색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초록빛이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와주신 것 같다”며 “노래 부를 떄 플래시 라이트 켜주신 모습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노래 부르는 저희의 입장에서 더 힘날 수 있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다음에도 함께 추억을 쌓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명재현은 “보이넥스트도어라는 팀이 데뷔해서 정말 많은 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정말 컸다. 여러분들과 정말 이런 사소한 말 하나하나, 오늘 저희가 함께하는 이곳의 공기 이런 게 모두 다 추억이 될 것 같다. 저희의 추억만큼은, 세상 모든 것들이 변해도 우리는 안 변했으면 좋겠다. 사랑합니다”라고 감격을 전한 뒤 “ 오늘 무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죽기 살기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마지막까지 무대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위콘페’ 메인 무대인 ‘위버스콘’의 시작은 82메이저가 알렸다. ‘뭘 봐(TAKEOVER)’로 강렬하게 등장한 82메이저는 ‘혀끝’ ‘촉’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콘서트의 온도를 높였으며, 무대를 이어 받은 피프티피프티는 ‘Pookie’ ‘SOS’ ‘Midnight Special’ 등의 무대를 꾸미며 호응을 이끌어 냈다. LED로 꾸며진 무대 디자인은 라이브공연에 보는 재미까지 더하기도.
올해로 두 번째 ‘위버스콘’에 참석한 아일릿은 ‘Tick-Tack’ ‘IYKYK (If You Know You Know)’ ‘Cherish (My Love)’ ‘마그네틱’ 등을 통해 떼창을 이끌어냈다. 무대에 오른 윤아는 “작년에 긴장이 돼서 떨었던 기억밖에 안 나는데, 올해는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응원해 주신 덕분에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무대 말미에는 6월 16일 발매 예정인 미니 3집 ‘bomb’을 깜짝 스포하면서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트레저와 비비지도 ‘위버스콘’의 장점인 퀄리티 높은 무대를 통해 콘서트의 묘미를 선사했다. 트레저는 대표곡인 ‘KING KONG’ ‘YELLOW’ ‘다라리 (DARARI) (ROCK REMIX)’ 등의 무대, 비비지는 ‘Shhh!’ ‘PULL UP’ ‘환상 (Red Sun!)’ ‘BOP BOP!’ ‘MANIAC’을 소화하면서 큰 함성을 받았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영향을 미친 뮤지션을 선정해 그의 음악과 메시지가 주는 감동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마련된 시그니처 무대 ‘트리뷰트 스테이지’의 무대 주인공은 보아였다. 현재의 K-팝의 초석을 닦은 보아의 지난 25년간의 발자취를 기념하 후배 아티스트들의 헌정 무대는 물론, 선배 아티스트에 경의를 표하는 후배 아티스트들의 ‘오프닝 스피치’(Opening speech)로 아일릿은 ‘ID; Peace B’ 피프티프피티는 ‘발렌티’의 커버무대를 꾸미며 앞으로 펼쳐질 보아의 무대를 기대케 했다.
이후 “여러분 놀 준비됐죠?”라며 사람들 앞에 선 보아는 ‘허리케인 비너스’와 ‘마이네임’을 연이어 소화하며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관객과 인사한 보아는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그냥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이런 걸 좋아했던 제가 오랜 시간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끝없는 사랑과 응원이 오늘날까지 올 수 있게 해준 거 같다”고 무대와 관객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면 큰 일이 될 거 가 같다. 제 노래를 듣고 많은 위로와 힐링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들께 좋은 음악 만들어서 좋은 소식 빠른 시일 내에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이후 보아는 ‘Only One’ ‘No Matter What’ ‘아틀란티스 소녀’ ‘No.1’ 등의 메가 히트곡들을 부르며 계속해서 꺼지지 않을 ‘아시아의 별’의 활약을 예고했다.
‘위버스콘’의 하이라이트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단독 콘서트로 만든 엔하이픈이었다. 이날 ‘위버스콘’의 헤드라이너인 엔하이픈은 전광판에 뜬 이름만으로도 차원이 다른 데시벨을 만들어 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Future Perfect (Pass the MIC)’로 화려한 포문을 연 엔하이픈은 ‘Blessed-Cursed’을 연이어 선보인 후 “분위기가 정말 뜨겁다”며 팬들을 환호에 답했다. 정원은 “여름의 시작을 여는 것처럼 위버스콘의 열기가 뜨겁다. 지금 즐기고 계신가요”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제이는 “첫날 헤드인만큼 뜨거운 분위기로 시작했다”며 소통을 이어갔다.
앞서 엔하이픈은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진행된 ‘코첼라’ 사하라 스테이지에 올라 약 45분간의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층 성장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하며 호평을 받았다. 정원이 “오늘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코첼라”라며 코첼라 무대를 언급하자 희승은 “코첼라에 처음 섰는데, 그때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성훈은 “당시 멤버들과 함께 멋있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수고 많았고 멋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모든 공을 멤버들에게 돌렸으며, 제이크는 “저희가 오늘 코첼라에 못 오셨을 분들을 위해 특별한 걸 많이 준비했다”며 이후 펼쳐질 무대를 예고했다.
이후 엔하이픈은 ‘Blockbuster (액션 영화처럼)’ ‘Loose’ ‘XO (Only If You Say Yes)’ ‘No Doubt’ ‘ParadoXXX Invasion’ ‘Paranormal (Sing along ver.)’ ‘SHOUT OUT’ ‘Moonstruck’ ‘Daydream’ ‘Bite Me (Rock ver.)’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해외투어로 다져진 무대매너와 흔들림 없는 라이브로 콘서트장을 가득 채웠다.
미국 ABC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 처음 공개됐던 ‘Loose’의 무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엔하이픈은 ‘멀어’의 라이브 무대 또한 최초로 공개하며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마지막으로 ‘Brought The Heat Back’로 엔딩을 장식한 엔하이픈은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을 부를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남기며 6월 5일 컴백에 대한 관심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한편 6월 1일 열리는 둘째 날 공연에는 루네이트, 피원하모니, 유아유, 투어스, 보아,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출연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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