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3.17 14:38:49
태권도 자유 품새의 신성, 15세 변재영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17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는 ‘날아라 태권소년’ 편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열린 세계 태권도 품새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변재영(15) 군은 자유 품새 부문에서 최연소 MVP를 수상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 품새는 태권도와 음악, 창의성을 결합한 종목으로, 변재영은 10점 만점에 9.54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 국제 대회 첫 출전 만에 금메달과 MVP까지 거머쥔 그는 단숨에 ‘태권 신동’으로 떠올랐다.
“태권도, 태권도!” 5살부터 꿈꾼 국가대표
변재영의 태권도 사랑은 유치원 시절부터 남달랐다. 어머니 주스티나 티엠포(53) 씨는 “아이가 5살 때부터 ‘태권도’만 외쳤다. 도복을 벗지 않고 생활할 정도였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태권도장에 등록했고, 이후 중학교 1학년 때 자유 품새를 접하며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끝에 변재영은 불과 2년 만에 고등부 선수들을 제치고 국가대표로 발탁되었고, 홍콩 대회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엄마, 아빠 힘 덜어드리고 싶어요”… 부모님 위한 금빛 도전
변재영의 꿈을 위해 부모님은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 어머니는 아들의 태권도 훈련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아버지 변덕열(59) 씨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며 아들이 다칠까 걱정이 많다.
하지만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자유 품새 국가대표 출신인 여준용(35), 이지영(30) 코치 부부가 변재영의 곁을 지키며 훈련을 돕고 있다. 출산을 한 달 앞둔 이지영 코치는 “재영이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다. 이번 미국 대회도 기대된다”며 신뢰를 보냈다.
美 대회 도전… 부상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열정
홍콩 대회 이후, 변재영은 급하게 미국 ‘US 오픈 태권도 챔피언십’ 출전을 결정했다.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매일 오가며 훈련에 매진하는 그에게, 한 기업의 후원 소식이 전해져 부모님의 부담도 덜 수 있었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입고, 무릎 통증까지 악화되는 위기를 맞았다. 처음으로 혼성 품새 경기에 도전하는 변재영은 동갑내기 파트너 지효와 호흡을 맞춰가지만, 부상 여파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15세 태권 소년 변재영, 그는 과연 미국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까?
한편, 변재영의 도전과 가족들의 헌신이 담긴 ‘인간극장’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 50분 KBS1에서 방송된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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