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30 16:14:03
교촌치킨, 교촌1991스쿨 행사 진행 브랜드 소개부터 치킨 조리 시연까지 ‘치킨 작다’ ‘조리 오래 걸려’ 오해 해명도 “차별화된 콘텐츠로 다양한 경험 선사”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기름까지 털어냅니다. 직원들은 붓으로 소스를 한 조각씩 정성껏 바르죠.”
30일 경기도 오산시 교촌에프앤비 ‘정구관’의 주방 한켠. 커다란 로봇 팔이 움직여 치킨을 튀긴 뒤 기름을 ‘탈탈’ 털어 바구니에 담았다. 기름기를 턴 뒤 나온 치킨은 사람의 손으로 넘어갔다. 직원은 붓으로 치킨 하나하나에 소스를 정성껏 발랐다. 로봇과 사람이 치킨 한 마리를 완성하는 데 나란히 힘을 보탠 것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치킨 교육 및 메뉴 개발을 하는 정구관에서 ‘교촌1991스쿨’ 행사를 진행했다. 교촌치킨은 조리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을 공개했으며 나아가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 역사까지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교촌 브랜드 소개 △정구관 투어 △치킨 시식 △조리 시연 및 실습 등 순으로 3시간가량 진행됐다.
올해로 창립 34년을 맞은 교촌치킨은 1991년 경북 구미에서 10평짜리 치킨 가게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교촌통닭’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권원강 회장은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교촌을 운영해 왔다. 그 결과 매출 4800억원대, 전국 가맹점 1359개에 해외 매장 83개를 보유한 치킨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교촌이 지나온 30년의 세월은 정구관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지난 2019년에 문을 연 이곳은 지상 4층, 연면적 1125평 규모로 가맹점 교육 시설, R&D센터, 교촌 갤러리(홍보관) 등으로 꾸며졌다.
정구관이라는 명칭은 ‘아홉개의 솥’이라는 뜻이다. ‘밥을 짓고 함께 나눈다’는 속뜻이 있는데, 고객에게 맛있는 치킨을 드리겠다는 교촌의 가치관을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교촌치킨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시간도 마련됐다.
최근 교촌치킨이 주요 프랜차이즈 10개 브랜드 중 가장 제품의 용량이 적다는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는데, 이 때문에 ‘병아리 닭을 사용한다’, ‘교촌치킨은 너무 크기가 작다’는 등 소비자 불만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교촌1991스쿨 담당자는 “교촌치킨은 소스가 닭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튀김 옷을 얇게 만든다”며 “또한 원육 숙성과정에서 불순물과 핏물을 빼고, 두 번 튀기면서 닭의 기름이 확 빠지기 때문에 그만큼 중량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연 과정을 통해 치킨의 중량이 줄어드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이날 간장치킨 제조 시연에 사용된 원육의 기존 무게는 950g이었는데, 완성된 제품은 655g으로 약 300g 정도 줄었다. 허니콤보 역시 기존 원육 대비 완제품의 무게가 200g가량 줄어들었다.
교촌치킨의 제조 과정이 느리다는 오해에 대해 교촌 담당자는 “24~48시간 숙성 원육을 사용하고 바삭함을 위해 두 번 튀기기 때문”이라며 “타사 제품은 텀블링 식으로 소스를 버무리지만, 교촌은 한 조각 한 조각 일일이 붓질하고 소스를 바르기 때문에 제조 과정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교촌은 치킨 한 조각당 앞면 3번, 후면 3번, 옆면도 골고루 소스를 바르기 때문에 많은 노동력을 요구한다.
기자는 이날 직접 간장치킨 만들어 봤다. 미리 튀겨진 치킨 조각 하나씩 붓질하면서 소스를 발랐다. 너무 많은 소스를 바르면 치킨이 짜질 수 있으며, 골고루 바르지 않을 경우 맛이 덜할 수 있다. 붓질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다 보니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소스 바르는 데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치킨까지 튀기려면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할 터. 교촌치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을 도입했다.
교촌 관계자는 “사장님들이 낮 시간대 혼자 나와서 일하시는 경우가 있다. 직접 조리하고 고객 응대까지 하는 등 정신없이 일하시다 보면 매뉴얼을 미준수할 때도 있다“면서 “로봇을 도입해 그런 문제를 많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촌치킨은 모든 제조 과정에서 진심을 다하고 있다.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지켜온 철학과 가치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특히 교촌1991스쿨 체험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등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교촌관계자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교촌1991스쿨을 운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교촌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움과 즐거움 등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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