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15 11:03:10
한화호텔, 7개월 만에 아워홈 품어 ‘변수’ 구지은, 대응 없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한 국내 2위 급식 업체 아워홈 인수가 약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인수 과정서 최대 변수로 꼽혔던 구지은 전 아워홈 부회장은 별다른 대응 없이 조용히 물러나는 분위기다.
한화 서비스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8695억원을 지급하고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비상장사인 아워홈 지분은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장녀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이 가운데 한화 측이 확보하는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보유한 주식을 포함한 전체의 58.62%로 취득을 위해 투입하는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우선 전체 지분의 50.62%를 인수하는 1차 거래를 완료하고 인수대금 7508억원을 지급했다. 이후 2년 안에 2차로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소유한 주식 8%를 1187억원에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주도로 지난해 10월부터 약 7개월간 진행됐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하고, 지난달 국내외 정부기관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인수 과정에서 핵심 변수로 꼽혔던 구지은 전 부회장은 끝내 매각에 반대하는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다.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구 전 회장은 아워홈 매각과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식을) 매각하라고 협박하더니, 이제는 허위 기사도 조급해 보인다”며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구 전 부회장이 매각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며 법원에 매각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거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이 같은 움직임은 없었다.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는 매출 2조원 규모의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을 품으며 ‘푸드테크’ 분야에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2조2440억원을 올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 3조1818억원을 올린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업계 2위다.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매출이 1조6253억원, 영업손실 93억원으로 흔들렸으나 단체급식, 식자재 유통, 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사업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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