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2.03 15:56:21
국내외 항공사고 잇달아 발생 여행객 ‘비행기 공포증’ 커져 업계 “상황 예의주시, 예약취소 많지 않아”
제주항공 참사 이후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와 미국의 항공기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여행객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제주항공 참사 이후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안도하고 있으나 한편으론 업계 악재가 또다시 발생하지는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3일 여행업계와 항공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 중인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인명피해가 경상 3명으로 그치긴 했으나 179명이 희생된 무안 제주항공 참사 한 달 만에 발생한 항공기 사고라는 점에서 충분히 불안감을 키울 만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모두 LCC(저가항공사)가 운영하는 항공기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LCC에 대한 여행객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소형 항공기 추락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비행기 공포증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여행을 앞두고 걱정된다는 내용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한 동남아시아 여행 정보 공유 카페에 ‘저가 항공 타고 여행 가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방콕에 가려고 하는데 에어부산도 사고 나고 동남아 여행 다 취소한다고 하던데”라며 “저가항공이랑 국적기 비용이 인당 23만원 차이 나긴 하지만 아끼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해외에 갈 일이 있는데 저가항공을 탈지 대한항공을 탈지 고민이다”, “‘대형 항공사냐 저가 항공사냐’의 문제가 아니라 비행 자체가 무서워졌다”는 글도 올라왔다.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여행업계에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무비자 시행 등으로 탄탄대로 잘 풀릴 줄 알았는데 갑작스러운 제주항공 참사로 침울했었다”며 “이번 에어부산 사고는 크게 커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또 안 좋은 소식이 있을까 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제주항공 참사 때와 달리 이번 에어부산 사고로 인한 대규모 예약 취소와 변경 건은 감지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제주항공 때는 저가 항공을 회피하는 여행객들이 두드러졌는데 이후 명절 연휴가 길어지면서 참사에 대한 것들이 많이 회복됐다”며 “오히려 이번 여름에 유럽으로 떠나는 상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 역시 “에어부산 사고로 예약 취소 문의가 뚜렷하게 있진 않았다. 제주항공 참사 때보다 체감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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